개봉 15일만에 400만명 돌파
‘왕의 남자’보다 속도 더 빨라
유머·감동 등 흥행 공식 녹여
관객들 호평…천만 등극 점쳐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가 개봉 1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400만 명을 돌파하며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릴지 주목된다. 국내 사극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왕의 남자’(17일)보다 빠른 속도다. 지난해에는 2011년 이후(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제외) 처음으로 ‘천만 영화’가 나오지 않았다. 또 연간 박스오피스 1~2위를 모두 외화가 차지하는 등 한국 영화가 부진했다. 지난해 박스오피스 1위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 2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3위는 한국 영화 ‘좀비딸’이었다.
1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사남’은 지난 14일부터 5일간 267만 5000여 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은 417만 4000여 명으로 손익분기점 26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 작품은 단종(박지훈)이 폐위된 뒤 유배지인 강원도 영월에서 촌장 엄흥도(유해진)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과 생애 마지막 시기를 보내는 모습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그린 팩션 사극이다. 경쟁작이자 설 연휴 기대작이었던 ‘휴민트’는 같은 기간 98만여 명이 관람했다. 누적 관객은 128만 4000여 명이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왕사남’은 명절에 가족끼리 보기 좋은 사극인 데다, 유머·눈물·감동이라는 그동안 한국 영화가 가져갔던 흥행 공식이 잘 녹아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당초 ‘왕사남’의 빠른 흥행 속도를 업계에서조차 예상하지 못했다. 배급사인 쇼박스(086980) 측은 “당초 경쟁작인 ‘휴민트’에 대한 반응이 좋아 연휴 기간 동안 일일 관객 50만 이상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며 벌써부터 ‘천만 영화’ 달성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천만 영화는 2022년 ‘범죄도시2’·‘아바타: 물의 길’, 2023년 ‘범죄도시3’·‘서울의 봄’, 2024년 ‘파묘’·‘범죄도시4’ 등 총 6편이다. 이 가운데 관객 400만 명을 가장 빨리 돌파한 작품은 ‘범죄도시4’로 6일이었으며 ‘범죄도시 2’는 7일, ‘범죄도시3’는 8일 걸렸다. 이밖에 ‘파묘’·‘아바타: 물의 길’은 11일, ‘서울의 봄’은 14일로 뒤를 이었다. ‘왕사남’의 400만 돌파 시점 15일은 가장 빨랐던 ‘범죄도시4’보다는 9일, 가장 오래 걸렸던 ‘서울의 봄’보다는 1일 느린 기록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연간 영화 관객이 1억 명에 그치는 상황에서 ‘천만 영화’ 탄생이 쉽지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렌탈 패밀리: 가족을 빌려 드립니다’·‘28년 후: 뼈의 사원’ 등 내주 개봉하는 외화들이 다소 약한 데다 시간이 갈수록 ‘왕사남’에 대한 입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단체관람·‘문화가 있는 날’ 할인 등이 맞물리면서 ‘천만 영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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