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다주택자 규제를 강조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물은 설 연휴에만 4%가량 늘어나며 빠르게 적체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이 양도소득세 중과 부활을 밝힌 지난달 23일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은 14.2% 늘었지만, 대출 규제로 매수 여력이 부족한 탓에 매물 증가가 거래 증가로 직결되진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다주택자 매물 출회를 압박하기 위해 임대사업자대출의 만기 연장 관행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19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날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6만4207건으로 일주일 전인 11일(6만1755건) 대비 3.9% 증가했다. 1월 23일(5만6219건)에 비해 14.2% 늘어난 수치다. 설 연휴에도 서울은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유일하게 매물이 늘었다.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매물 증가세를 보인 곳은 성북구(11%)다. 이어 한강벨트인 동작구(9.4%), 성동구(8.8%) 순이다. 금천구와 도봉구만 각각 1.3%, 2.9% 감소했다.

매물은 핵심지 위주로 쌓였지만, 거래는 주로 외곽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서 이뤄졌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 10건 중 9건은 15억 원 이하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975건(17일 기준) 중 850건(87.2%)이 15억 원 이하로 집계됐다. 대출 규제 영향이 크다. 수도권 규제 지역에서 15억 원 이하 주택은 대출을 최대 6억 원까지 받을 수 있지만, 15억 원이 넘으면 한도는 2억~4억 원으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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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경 기자(kwon@munhwa.com),이소현 기자(winning@munhwa.com),김지현 기자(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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