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김혜수 “저는 모순덩어리예요. 이상과 실체가 충돌하죠” [보그코리아]
3,111 12
2026.02.18 18:01
3,111 12

wklmIB

xXyLoE

pnlmEs

aUfPlj

oHqqYA

neDKGf

loXYJV

WnqqEv

RaSDJC

dpyLbX

성숙하고 지혜로우며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 대중이 그리는 김혜수의 초상이다. 하지만 그는 단호하게 말한다. “남들이 보는 저의 모습과 실제 저의 모습이 일치하진 않죠.” 공적 페르소나와 사적 자아 사이. 그는 그 간극을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 틈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나이로 치면 한참 성숙한 어른은 맞는데, 성숙한 어른이 어떤 모습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의식적으로 바란 적도 없고요. 좋은 어른, 좋은 선배의 모습으로 비치는 게 조금 부담스럽기도 해요. 저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지만, 지혜롭지 않다는 걸 매 순간 느끼거든요.”그는 늘 점검 중인 사람에 가깝다. ”저는 모순덩어리예요. 이상과 실체가 충돌하죠. 다만 거기서 조금 더 나은 걸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고. 그러니까 늘 경계에 서 있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동요하는 사람은 아니다. “제 스스로에게 큰 불만은 없어요. 완벽해서가 아니라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이게 나니까. 인정하는 거죠.” 자기 인정. 그의 단단함의 닻이다. “‘지금 내가 뭘 원하는가, 그리고 그걸 이루기 위해 내가 뭘 할 수 있는가’가 늘 나의 이슈”라고 말하는 그는 “거의 대부분의 것을 막연하거나 모호하게 두지 않는” 삶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겉으로는 마냥 명랑하고 발랄한 소녀였지만, 어릴 때부터 고민이 많았어요. 머릿속 고민을 구체화하는 것에도 연습이 필요해요. 저는 거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경험을 쌓았어요. 혼자 하는 공부 같은 거예요.” 



그 시간이 지금의 밀도를 만들었다. “저는 제가 원하는 것을 잘 알고, 그걸 어떻게든 해내는 방법을 찾아내요. 염원만 한다고 해서 되는 일은 세상에 없어요. 지향점으로 나아가려면 뭐라도 부단히 해봐야 하니까요.” 그는 “보기보다 꾸준하고 성실한 편”이라고 말한다. “몇 년이 걸려도 계속해요. 지루하지 않아요. 내가 원하는 것이고,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이라면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이 어떤 사람인 줄 아세요? 원하는 무언가를 위해 자기 시간을 엄청나게 투자한 사람이에요. 그 사람하고는 게임이 안 돼요. 왜냐하면 그 사람은 다 자기 것을 가지고 싸우거든요.” 그가 눈을 반짝인다. 순간 그에게서 풍기는 카리스마의 원천에 가닿은 느낌이 든다. 자신의 욕망을 알고, 그것을 위해 시간의 두께를 쌓아온 사람만이 움켜쥘 수 있는 그런 힘.



한때는 그도 자신의 삶이 “편협하고 빈약하다”고 느꼈다. “어릴 때부터 연예인 생활을 했지만 배우로서의 자산은 늘 가난하게 느껴졌어요. 내가 타고나지 않은 것들, 배우로서 가진 약점과 자격지심 같은 것을 다른 것으로 만회하기 위해 발버둥 쳤어요.”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 시간은 다른 결로 남았다. 그에게 성실함이라는 태도의 노하우를 선사했고, 그것은 그를 지탱하는 탄탄한 기초가 되었다. 여전히 그는 현장에 갈 때마다 자신에게 묻는다. “내가 지금 현장에 갈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 현장에 있을 자격이 있는가.” 물리적 준비뿐 아니라 어떤 요소에도 방해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와 컨디션을 충족하는 것. 그것이 그가 생각하는 프로페셔널리즘이다. “각기 분야는 달라도 현장에 모이는 사람들의 목표는 같잖아요. 우리가 선택한 공동의 목표를 이뤄내는 것. 제대로 돌아가는 팀이라면 암묵적인 신뢰와 애정으로 강력하게 묶여 있어요. 다른 제스처 같은 게 필요 없죠.” 불필요한 제스처 대신 본질에 충실하기. “저는 기본에 충실한 편이에요. 삶에서도요.”



명료하고 담백한 그에게도 온도가 뜨거워지는 순간이 있다. 현장에서 동료들과의 우연적인 시너지를 맞닥뜨릴 때다. 특히 여성 동료와 함께할 때의 경험을 꺼낸다. “우리가 가슴이 터지도록 함께 뭔가를 갈망하거나 그걸 잘해내기 위해 서로에게 큰 에너지와 무한 신뢰를 건넬 때 뜨거운 눈물이 날 것만 같은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어요.” 그는 그 시간을 이렇게 기억한다. “같은 지점을 통과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것 같은, 그런 순간은 아주 특별하고 귀하죠. 그래서 그런 날은 메모장에 감상을 길게 남겨둬요.” 기록은 그의 방식이다. 그저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경험이 많다고 해서 위험 요인이 줄고 모든 일에 확고해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위험 요소라는 건 늘 예상 밖에 존재하잖아요. 예상할 수 있는 건 이미 위험 요소가 아니고요.” 그는 담담히 말한다. “항상 나를 두렵게 하는 건 내가 단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그 무엇이니까, 그래서 사실 두렵지도 않아요. 여전히 모르는 길을 가고 있어요.” 그는 경계에 서 있다. 확신과 의심 사이, 두려움과 담담함 사이의 긴장을 온몸으로 견디며. 어쩌면 그가 감각하는 성숙이란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 태도일지도 모른다. VK



https://www.instagram.com/reel/DU5SfuciZzb

목록 스크랩 (1)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비 브라운X더쿠💗 타고난 듯 내 피부처럼 얇고, 가벼운 한 겹 커버! ‘웨이트리스 스킨 쿠션 파운데이션 NEW 컬러’ 체험 이벤트 746 02.17 24,97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738,91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654,12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729,19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959,88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4,02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96,17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4,54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7 20.05.17 8,623,8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07,64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74,91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96061 기사/뉴스 30대 남성이 인천공항서 승무원 ‘불법 촬영’…경찰 수사 중 3 11:23 95
2996060 유머 팬 외침에 찐으로 놀란 금성대군 이준혁 ㄷㄷ 1 11:21 660
2996059 이슈 방탄 제이홉, 생일 맞아 총 3억 5천만원 기부 어린이·후배·반려동물 돕는다 3 11:21 86
2996058 이슈 한국 평균키 등급표 (1등급부터 9등급까지) 7 11:20 499
2996057 이슈 <명탐정 코난: 세기말의 마술사> 3월 27일 CGV 대개봉, 신규더빙판 동시개봉 확정 8 11:17 240
2996056 이슈 진정한 tvn의 개국공신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 드라마 11 11:16 2,027
2996055 이슈 주인이 잠들어서 신난 강아지 6 11:15 846
2996054 기사/뉴스 尹 '내란 1심' 선고 앞두고...與 "사형 선고", 野 "지귀연 기대" 7 11:14 252
2996053 이슈 눈밭에서 발 헛디딘 리트리버 5 11:13 573
2996052 이슈 넷플릭스 예능 미스터리 수사단 2 제발회 참석하는 카리나 12 11:08 1,597
2996051 정치 신동욱, 尹 1심 앞두고 "계엄이 곧 내란은 아냐" 16 11:08 728
2996050 유머 다들 나체샤워할때 노래 안틀고해요??? 31 11:07 927
2996049 기사/뉴스 쿠팡 잡으려다 골목상권 무너질라…‘대형마트 24시간 시대’ 누가 웃을까 41 11:06 1,255
2996048 정보 네이버페이5원이 왔숑 14 11:05 976
2996047 이슈 최가온 경기 눈앞에서 직관하기 36 11:04 2,837
2996046 이슈 영월이 관광계획을 다른 방향으로 잡았으면 하는 트위터 8 11:01 2,600
2996045 이슈 과하다고 말 나오는 한국 영화 평론가들의 류승완 감독 평 201 11:00 15,452
2996044 이슈 미쿠 재팬 라이브 투어 2025 때 메스머라이저 부르려고 크립톤 퓨쳐스 최초 외부 게스트로 카사네 테토 등장시킴.twt 2 10:59 247
2996043 유머 고모집에서 골동품술을 발견 20 10:58 3,203
2996042 이슈 요즘 고연차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말 나오는 후배돌과의 차별 컨텐츠 118 10:58 10,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