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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3억 더 달라니 짐 쌉니다”…서울 전세 ‘불장’, 비명 터진 단톡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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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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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한테 문자 왔는데, 2억원을 올려달라네요. 이 돈이면 경기도로 나가는 게 맞겠죠?”
 

전세 매물 부족과 가격 급등이 동시에 몰아치면서 서울 도심 내 세입자들의 주거 안정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뉴시스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39) 씨의 스마트폰 화면에는 전세 세입자 단톡방 알람이 쉴 새 없이 울렸다. 불과 2년 전 ‘역전세’를 걱정하며 보증금을 떼일까 잠 못 이루던 풍경은 간데없다.
 
이제는 자고 나면 수억원씩 뛰는 보증금 증액 요구에 “도저히 못 버티겠다”며 짐을 싸는 이들의 한숨만 가득하다. 서울 전세시장이 그야말로 ‘불장’이다. 숫자는 현장의 뜨거운 체감 온도를 고스란히 증명한다.
 
◆51주째 멈추지 않는 상승 그래프
 
18일 KB부동산 2월 둘째주 주택시장동향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는 5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간 지수 기준으로 1년 가까이 단 한 주도 빠짐없이 올랐음을 의미한다.
 
KB부동산 집계 기준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6948만원을 찍었다. 1년 전보다 5.8% 올랐고, 2년 전(5억8959만원)과 비교하면 13.6% 급등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세수급지수 역시 최근 서울에서 기준선인 100을 거뜬히 넘겼다.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가 시장에 나온 매물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구조적 공급 가뭄을 뜻한다.
 
◆“3억원을 어떻게 구해요”…비명 지르는 현장
 
거래 현장에서 세입자들이 마주하는 성적표는 더욱 가혹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울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 84㎡는 지난해 7억원대 거래도 이뤄졌지만, 지난달 8억~9억원을 거쳐 이달에는 10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단기간에 3억원 이상 치솟았다.
 
동작구에서는 중형 아파트 전셋값이 대형 면적과 맞먹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흑석한강센트레빌1차 84㎡는 12억원에 도장을 찍으며 고점을 경신했고, 114㎡ 역시 동일한 12억원에 거래됐다. 용산구 래미안첼리투스 124㎡는 약 50일 만에 5억원이 뛰었다.
 
현장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세입자들이 ‘대출을 더 받으려 해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때문에 막혔다’며 발을 동동 구르다 결국 경기도나 외곽 빌라로 떠밀려가고 있다”고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매물은 잠기고 입주는 마르고
 
문제는 이 지독한 상승세가 꺾일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급의 두 축인 ‘기존 매물’과 ‘신규 입주’의 숨통이 동시에 막혔기 때문이다.
 
아파트 실거래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최근 수개월 사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며 빠르게 증발 중이다.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훌쩍 넘기며 집을 구하려는 사람이 내놓는 사람보다 많은 ‘공급 가뭄’ 현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여기에 부동산R114가 집계한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마저 전년 대비 확연히 줄었다. 신규 공급 물량이 터져주지 않는 한 당분간 전셋값 하락은 기대하기 어렵다. 대출 규제와 금리 변동 가능성까지 겹치며 서민들의 돈줄은 턱없이 짧아졌다.
 

서울 엑소더스: 밀려나는 전세 유목민. 제미나이 생성 그래픽 

◆서울 엑소더스, 불장은 외곽으로 번진다
 
서울에서 버티지 못한 수요는 경기도로 밀려나며 지독한 ‘풍선 효과’를 낳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1월 말 기준 통계를 보면, 도봉구(0.4%), 노원구(0.39%) 등 외곽 지역의 전셋값 상승률이 매섭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4106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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