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시험 보고 울었다"…초등생 수천 명 몰린 '황소 고시' 정체 [사교육 레이더]
4,299 41
2026.02.18 12:12
4,299 41

“우리 아이 어디쯤?” 불안이 부른 '레테' 열풍
반 배정용 진단이 ‘등록 문턱’으로

상위 29%만 등록 가능
레테 대비반 등 확장된 ‘사교육 사슬’

전문가 “과도한 선발 경쟁, 부작용 커”



새 학기를 앞두고 학원가에서는 레벨테스트를 치르는 학생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레벨테스트는 반 배정을 위한 진단을 넘어, 어린 학생들까지 서열 경쟁에 편입시키는 문화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줄 세우기’ 문화가 확산하면서 더 높은 등급을 노리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레벨테스트 대비반·과외까지 붙는 등 시장은 한층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18일 학원가에 따르면 전국에 가맹점을 둔 프랜차이즈 수학학원 ‘생각하는 황소수학’은 이달 초 수강 희망생을 대상으로 레벨테스트를 실시했다. 성적에 따라 반이 배정되며, 학원이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아예 등록할 수 없는 구조다. ‘사교육 1번지’로 꼽히는 대치동 지점에만 수천 명이 몰리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황소 고시’로 불릴 정도다. 학원 측은 난이도가 높은 편인 커리큘럼을 소화할 수 있는 학생을 선별하기 위한 절차라는 입장이다. 일정 기준에 못 미치는 경우에는 선행 속도와 심화 수준이 맞지 않는다고 보고 등록을 제한해 ‘무리한 수강’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수학학원에서 이런 현상이 특히 두드러지는 배경에는 과목 특성이 있다. 위계성이 뚜렷한 수학은 기초가 흔들리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수록 학습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아이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이 일찍부터 시행되고, 선행·승급 체계를 갖춘 학원에 대한 학부모의 수요도 커진다는 분석이다.

이달 자녀가 ‘황소 고시’를 치렀다는 초등학생 학부모 김모씨는 “학습지와 동네 학원 수업 등으로 교육하고 있지만 아이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 우리 아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고 싶은 마음에 레벨테스트를 치르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학원에 보내면 내부 시험을 거쳐 분반이 계속 이뤄지니 아이 수준에 맞춘 커리큘럼을 기대할 수 있다”며 “수준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레벨테스트와 승급시험을 겨냥한 ‘대비’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25년차 과외 교사 정모씨는 “황소 등 학부모 수요가 높은 학원에서 일한 경력을 내세워 과외 학생을 모집한다”며 “본원은 물론 분원에 몇 명을 입학시켰고, 몇 명을 승급시켰는지가 곧 실적”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심리가 대입 시장을 키우는 것처럼, 초등 사교육 시장도 그 ‘축소판’이라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줄 세우기’가 교육 양극화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교육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의 성적 우수 학생이 더 체계적인 교육 기회를 선점하면서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달 치러진 초2 대상 ‘황소 고시’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20.78점이었는데, 이 점수로는 학원 등록이 불가능했다. 올해 시험에서는 상위 29%에 든 학생까지만 등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학 사교육 열기가 높은 것과 달리 학생들의 학습 효능감이 낮게 나타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전국 중학교 1~3학년 약 2만5000명을 분석한 결과, 수학의 교과 흥미도는 100점 만점에 59.2점으로 주요 7개 과목 가운데 가장 낮았다. ‘내가 이 과목을 잘한다’는 인식에 가까운 효능감 역시 60.2점으로 최저 수준이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251892

목록 스크랩 (0)
댓글 4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염혜란의 역대급 변신! <매드 댄스 오피스> 무대인사 시사회 이벤트 53 00:05 8,37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725,30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640,36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725,61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942,91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4,02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96,17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4,54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7 20.05.17 8,623,8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06,67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74,91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95469 기사/뉴스 "1000만원이 5.4억 됐다"…5년간 안 팔았더니 대박 난 주식들 17:41 472
2995468 이슈 연휴때문에 밀린 일을 바라보는 직장인 시점...jpg 6 17:41 346
2995467 정보 2026 벚꽃 개화 시기 17:41 249
2995466 기사/뉴스 이마트, 생필품 최대 70% 할인…"물가안정 앞장" 6 17:38 818
2995465 유머 반려견미용샵 블랙리스트 1위 형제 3 17:37 945
2995464 유머 닭엉덩이가 너무 뽕실해 4 17:36 796
2995463 이슈 오늘자 한복입고 전의 전쟁하는 하이라이트 1 17:36 551
2995462 이슈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역 순위는? JPG 5 17:35 503
2995461 이슈 전남친한테 연락이 온 박지훈 팬 32 17:32 2,667
2995460 유머 옷에 진주 박아주는 머신 2 17:27 1,510
2995459 이슈 도대체 뭔 짓을 하는건가 싶은 화재 상황 🔥 12 17:27 2,109
2995458 유머 NBA선수와 기자의 오랜 전통이 되었다는 귀여운 제스처 2 17:25 694
2995457 이슈 설 기념 F1 드라이버들의 한자 쓰기 도전기 13 17:25 1,705
2995456 유머 고양이 포켓몬만 모아봤습니다 8 17:24 892
2995455 이슈 일부 서울사람 특 12 17:24 2,049
2995454 이슈 명절 지나고 나서 생각나는 음식.gif 21 17:24 1,740
2995453 이슈 최가온 선수 아파트 현수막이 철거된 이유..jpg 18 17:23 4,840
2995452 유머 저거 그거 닮았다 그거 5 17:23 819
2995451 이슈 요즘 쇼핑몰에서 진짜 많이 보이는 옷 174 17:21 19,678
2995450 이슈 세계에서 가장 도시부심이 높은 투탑 26 17:20 2,6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