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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예금이 최고”라던 일본, 10조엔 펀드 시대… 한국 돈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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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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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 왕국’ 일본, 예금 50%선 무너져
韓 개인 자금은 바이코리아로 쏠린다


[왕개미연구소]


“주식하면 패가망신”

오랫동안 일본 사회에서 유행하던 말이다. 목돈은 은행 예금에 묻어두는 것이 미덕이었고, 은행에만 돈을 맡기는 ‘예금 바보’라는 말까지 나왔던 나라다. 그랬던 일본이 달라지고 있다.

일본 가계가 보유한 금융자산 2286조엔 가운데 예금·현금 비율이 지난해 9월 말 49.1%로 떨어졌다. 50% 선이 무너진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저축 중심이던 일본 가계의 자산 배분 공식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시절엔 현금을 쥐고 있는 게 합리적이었다. 하지만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계산식이 달라져야 한다. 가만히 두면 돈의 실질 가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환경에선 ‘안전하다’고 믿었던 예금이 사실상 가장 위험한 선택이 된다.




✅저축 왕국, 바다 건너 미국에 베팅하다

일본 개인들의 자금이 향하고 있는 곳은 ‘해외 주식’이다. 올해 일본에선 순자산 10조엔(약 95조원)을 돌파한 초대형 공모펀드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미쓰비시UFJ자산운용의 ‘eMAXIS Slim 미국(S&P500)’이다. 미국 대표 500개 기업으로 구성된 S&P 5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다. 2020년만 해도 순자산이 2000억엔대에 불과했지만 5년 만에 50배로 불어났다. 일본 공모펀드 역사상 단일 상품이 10조엔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폭발적 자금 유입의 배경에는 2024년 출범한 신(新) NISA가 있다. 평생 1800만엔까지 비과세 혜택을 주는 제도가 도입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적립식 투자가 빠르게 확산됐다. 정부가 수년간 외쳐온 “저축에서 투자로(貯蓄から投資へ)”라는 구호가 비로소 숫자로 증명된 셈이다.

연 0.0814%라는 업계 최저 수준의 운용 보수도 성장 동력이었다. 일본 개인 투자자들은 복잡한 전략 대신, 초저비용으로 미국 대표 지수에 장기 투자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난 10일에는 같은 운용사의 ‘eMAXIS Slim 전세계 주식(올컨트리)’ 펀드 역시 10조엔을 돌파했다. 이 상품은 전 세계 주식 지수인 MSCI ACWI를 추종한다. 다만 시가총액 비중대로 편입하는 구조여서 ‘전 세계 투자’를 표방한다지만 실제로는 미국 비중이 60%를 웃돈다.

마츠모토 오키 모넥스증권 대표는 저서 ‘미국 주식 투자 입문서’에서 “연금과 스톡옵션 제도에서 보듯 미국은 주가 상승이 곧 국민의 자산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라며 “미국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마츠모토 대표는 이어 “인구가 감소하는 일본과 달리 미국은 인구가 꾸준히 늘어 2050년에는 4억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구는 곧 경제력으로 이어지며 인구가 증가하는 ‘강한 나라’에 자금을 배분하는 것이 장기 투자 정석”이라고 말했다.




✅한국 개인들은 바이코리아 올라타는 중

일본과 한국의 상황은 다르지만 고민은 닮아 있다. 물가는 오르고 통화 가치는 흔들린다. 국내 자산에만 기대기에는 불안감이 커진다.

예금을 재테크의 중심축으로 삼았던 일본 개인들은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세계 최대 기업들이 모여 있는 미국 증시에 장기 투자해 달러 자산을 쌓겠다는 전략이다. 18일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가입한 공모펀드 상위 10개 상품은 모두 미국 주식형 또는 글로벌 주식형 펀드였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고민은 같지만 선택은 다소 다르다. 일본이 장기 분산 투자로 달러 자산을 쌓는다면, 한국 개인들은 상대적으로 단기 수익 기회를 좇는 모습이다.

연금 자금 유입으로 개인 순매수 상위권을 지켜왔던 미국 S&P500 추종 ETF는 최근 주춤했다. 대신 코스닥 관련 ETF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최근 한 달간 자금 유입이 많았던 상품은 KODEX 코스닥150과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TIGER 코스닥150, TIGER 반도체TOP10, KODEX 200 등 국내 주식형 ETF였다. 그동안 상위권을 지켜왔던 미국 S&P500 추종 상품은 순위가 뒤로 밀렸다. 국내 증시 반등 기대와 정책 모멘텀이 맞물리면서 단기 수익을 노린 자금이 이른바 ‘바이코리아(Buy Korea)’ 흐름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략



https://naver.me/FmG8v22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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