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모니터 앞 모두가 울었다"… '왕사남' 프로듀서가 밝힌 눈물의 엔딩 [직격인터뷰]
4,883 18
2026.02.18 08:54
4,883 18
예견된 흥행이다. 시사회부터 쏟아진 호평이 개봉 이후 관객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개봉 닷새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12일 만에 200만, 14일 만에 300만 관객까지 넘어섰다. 설 연휴 극장가 대목을 겨냥한 작품이라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웃음과 감동을 모두 선사하는,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은 영화의 탄생이다. 대자연을 배경으로 보는 맛과 느끼는 맛을 모두 갖춘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이야기다.


영화를 제작한 박윤호 프로듀서는 처음부터 '왕과 사는 남자'를 믿었다. 작품의 실무 전반을 기획하는 입장에서 현대극보다 더 많은 자금과 품이 드는 사극이라는 점, 오랜 침체기에 빠진 극장 상황 등 여러 리스크가 존재했지만 작품의 가치를 논하는 데 있어 '왕과 사는 남자'는 '무조건'이었다. 박윤호 프로듀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었지만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닿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흔히 이야기의 힘이라고 하지 않나.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이 작품이 가진 힘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한국 영화 최초로 단종을 스크린의 중심에 담았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다뤄졌던 계유정난이 아닌 그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며 비운의 왕이라는 이름으로만 정리됐던 단종의 서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단종 이홍위는 세종대왕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세손이었다가, 재위 2년 만에 세상을 떠난 문종의 세자였고, 즉위와 함께 암투에 내던져진 어린 왕이었다. 이후 왕위를 찬탈당하고 1457년 궁을 떠나 영월 산골 마을 청령포로 유배길에 오른다. '왕과 사는 남자'는 유배길에 오른 단종의 곁에 머물며 시작된다.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그의 마지막을 영화적 상상으로 풀어냈다.


"기록된 짧은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 사이의 간극이 큰 강점인 작품이에요. 그동안 변두리에 머물렀던 존재를 중심으로 가져와 새롭게 접근하면 어떨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어요. 영화적 허용 범위 안에서 그려낼 수 있는 영역도 많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그 이야기를 잘 풀어주실 장항준 감독님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로케이션 물색만 3개월, 전국 방방곡곡 돌아다녔다"


장항준 감독의 첫 사극 연출작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장 감독은 부담감으로 인해 '왕과 사는 남자' 연출 제안을 수차례 고사했다. 그러나 박윤호 프로듀서는 영화 '리바운드'를 통해 장항준 감독의 스토리텔링 역량을 확인했고, 비어 있는 역사적 행간을 채우는 데 있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제가 아는 장항준 감독님은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이 강한 분이에요. 인물의 인간적인 면을 다루는 데 강점도 있으시죠. 특히 유해진 배우와 공통점이 있는데, 두 분 모두 엄청난 휴머니스트라는 거예요.(웃음) 사극의 외피를 입었지만 결국 스토리와 인물의 이야기잖아요. 설득 끝에 감독님이 연출을 맡게 된 이후에는 저와 감독님, 제작사 대표님까지 9박 10일간 합숙하며 각본을 밀도 있게 수정했어요."


'왕과 사는 남자'의 강점은 몰입도를 배가시키는 로케이션이다. 감독과 배우들 모두 로케이션 촬영에서 받은 기운을 언급했다. 1457년 단종 이홍위의 유배지였던 청령포의 모습을 스크린에 구현하기 위해 올 로케이션 프로덕션을 진행했다.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청령포는 동쪽과 남쪽, 북쪽 삼면이 물로 둘러싸여 있고 서쪽에는 높고 험준한 암벽 육육봉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청령포에서는 배를 타고 장비를 옮겨야 하는 등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고, 제작진은 전국으로 물색 범위를 넓혔다. 영화 서사만큼 중요한 배경을 찾기 위해 약 3개월간 전국을 돌며 영화 속 청령포를 찾아 헤맸다. 그러다 다시 영월로 돌아왔다.


"프리프로덕션을 시작하자마자 스태프들과 가장 먼저 청령포를 찾았어요. 하지만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구조에다 역사적 고증에도 어려움이 있어 다른 장소를 찾아보자고 했죠. 아마 전국의 강은 다 살펴봤을 거예요.(웃음) 낙동강, 영산강 하류부터 북한강, 남한강, 평창, 정선, 제천, 단양 상류까지 안 가본 곳이 없어요. 그런데 모두가 가장 좋다고 한 곳이 결국 영월이었어요. 실제 유배지이자 동강 줄기로 영화적 의미도 큰 장소였죠. 이후 강의 폭과 유속, 깊이 등을 고려해 촬영 스폿을 지정하고 오픈 세트를 지었습니다."


프로듀서가 전한 엔딩 비하인드



배우들의 호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극을 이끄는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김민을 비롯해 특별출연한 이준혁, 안재홍, 박지환 등이 힘을 보탰다. 모두 1순위 캐스팅이었다. 시나리오를 받아 배우들은 배역과 비중에 관계없이 이야기의 힘을 믿고 함께했다. 특히 단종 이홍위 역을 맡은 박지훈을 향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엄흥도 역의 유해진과 팽팽하게 밀고 당기며 스크린을 압도한다는 평가다.


"(유)해진 배우가 워낙 압도적인 배우라 이홍위 역에 어떤 배우를 캐스팅해야 할지 부담이 컸어요. 그런데 박지훈 배우가 '약한영웅' 시리즈에서 보여준, 약하지만 동시에 비범한 눈빛이 이홍위의 서사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죠. 걱정은 크랭크인 날 확신으로 바뀌었어요. 첫 장면 촬영을 보고 더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죠."


https://img.theqoo.net/NFjytY

박윤호 프로듀서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쇼박스 제공



숙련된 연기 장인 유해진과 차세대 스타 박지훈은 서로의 빈틈을 채우며 러닝타임 117분을 이끈다. 예상 밖의 조합은 기대 이상의 케미를 만들어냈다. 박윤호 프로듀서는 "카메라 밖에서의 관계가 큰 몫을 했다. 두 배우가 서로를 궁금해하고 다가가는 시간이 있었다"며 "해진 선배님이 산책을 좋아해 촬영지 근처에서 걸어가실 때마다 박지훈 배우가 함께했다. 인간 대 인간으로 쌓은 케미가 작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 정해진 결말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관건이었다. 단종의 죽음을 두고 여러 설이 전해지는 가운데 영화는 단종이 엄흥도와 끝까지 함께했다는 설정을 택했다. 전미도는 인터뷰에서 "해당 장면 촬영이 아직도 생생하다. 멀리서 유해진 선배님이 감정을 잡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팠다"고 했고, 박지훈은 "리허설 때부터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아무도 말을 꺼내지 못한 날이었어요.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고요함이 필요한 순간임을 알았죠. 특히 단종이 엄흥도의 손을 잡고 '저들 손에 죽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모니터를 보던 스태프들이 눈물을 흘렸어요. 저는 소리 내 울었고요.(웃음) 유해진 배우는 단종의 마지막을 촬영하는 날 그날 분장 버스 안에서부터 울고 계셨어요. 콘티대로 갈 수 있는 장면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오롯이 두 배우에게 맡기고 기다렸죠. 모두 숨죽인 채 그 마음을 지켜봤습니다."


권력을 벗어난 왕의 이야기, '왕과 사는 남자'가 특별한 이유



완성도는 화려한 제작진 라인업에서도 비롯됐다. 영화 '관상'으로 치밀한 고증을 선보인 배정윤 미술감독, '관상' '사도' '박열' '올빼미' 등에 참여한 심현섭 의상감독, '콘크리트 유토피아' '헤어질 결심' 등에서 배우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해낸 송종희 분장감독, '베테랑' '밀수' '국제시장' '도둑들' 등에서 섬세한 촬영을 선보인 최영환 촬영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사극은 미술, 세트, 소품, 의상 등 고증의 영역이 방대하고 작은 허점 하나도 몰입을 깨뜨릴 수 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경험 많은 스태프들과 함께하자는 전략이었죠.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고, 배우가 연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어요."


어려움도 있었다. 올 로케이션, 전면 오픈 세트 촬영이었기에 확인해야 할 요소가 많았다. 박윤호 프로듀서는 "사람과 자원, 시간의 설계가 프로듀서의 역할"이라며 "날씨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감독과 배우의 컨디션, 현장 분위기까지 함께 살펴야 했다"고 말했다. 시간 단위로 날씨를 분석하며 일정을 조율했고 스태프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한 작은 약속도 아끼지 않았다. 당초 3개월 반으로 예상했던 촬영은 3개월 하루 만에 마무리됐다.


박윤호 프로듀서는 '왕과 사는 남자'를 "모든 면에서 이상적이고 완벽에 가까운 현장이었다"고 표현했다.


"어느 하나라도 삐걱거리면 부담이 커지는데, 모든 톱니가 정확히 맞물린 느낌이었어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좋은 현장은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습니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469/0000914917

목록 스크랩 (2)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메이크프렘X더쿠] 이제는 잡티와 탄력 케어까지! PDRN & NMN 선세럼 2종 체험단 모집 299 02.15 34,41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719,50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633,10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724,37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939,64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4,02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96,17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4,54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7 20.05.17 8,623,8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05,21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73,470
모든 공지 확인하기()
408503 기사/뉴스 잇단 유튜브 장애…과기정통부, 서비스 이중화 체계 재점검 12:35 137
408502 기사/뉴스 손종원, 지금과 똑같은 '귀염상 어린시절' 사진과 함께..설날 인사 "Happy New Year" 4 12:33 397
408501 기사/뉴스 윤석열 내란우두머리 선고 'D-1'...사형? 무기징역? 관전 포인트는[법조인사이트] 2 12:33 44
408500 기사/뉴스 김조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엔딩 크레딧에 내 이름 있다”(‘라디오스타’) 2 12:29 865
408499 기사/뉴스 박서진 “성형비만 1억원, 숨기는 건 죄짓는 것 같아”(‘전현무계획3’) 8 12:27 1,586
408498 기사/뉴스 외국인 은행직원이라더니 … '혐한' 옹호 속 '환치기' 의혹 45 12:23 2,224
408497 기사/뉴스 박지훈 인생 캐릭터, '왕사남' 단종 vs '약한영웅' 연시은 [한수진의 VS] 11 12:20 525
408496 기사/뉴스 “3억 더 달라니 짐 쌉니다”…서울 전세 ‘불장’, 비명 터진 단톡방 3 12:15 926
408495 기사/뉴스 "시험 보고 울었다"…초등생 수천 명 몰린 '황소 고시' 정체 [사교육 레이더] 32 12:12 2,002
408494 기사/뉴스 박정민, KBS에 불만 표출…"공영방송에서 이렇게 약속을 안 지켜도 되는 거냐" 9 12:09 2,405
408493 기사/뉴스 "니 딸 가만 안 둬" 대부업체 직원 인 척 여친 부모에 2억원 갈취한 20대男 실형 4 12:08 812
408492 기사/뉴스 [단독]증거 있나? '박지윤 상간 소송' 최동석, 이미 변론 재개 원했다 10 12:05 1,888
408491 기사/뉴스 임신 중 타이레놀 자폐 영향? 200만명 분석해보니... 10 12:03 2,462
408490 기사/뉴스 점점 늘어난다는 명철 노쇼 열차 승차권.gisa 16 12:03 2,682
408489 기사/뉴스 "학생들 머리 쪼개려고"…손도끼 들고 고교 찾아간 20대 8 11:54 1,823
408488 기사/뉴스 갤럭시 S26, 반도체 영향에 가격 올리나…200만원 관측도 7 11:52 1,147
408487 기사/뉴스 “월급 200만원으로 온가족 버티는데”…무릎 꿇은 ‘홈플러스’ 엄마들 [밀착취재] 40 11:50 3,812
408486 기사/뉴스 “尹, 19일 선고기일 출석”…尹변호인단, 출석 여부 확답 2 11:48 169
408485 기사/뉴스 “12억에 내놨는데 3억에 겨우 팔려”…이틀에 한곳 사라지는 주유소, 경매서도 찬밥 2 11:44 1,788
408484 기사/뉴스 [속보] 유튜브 장애 해소…"모든 플랫폼 문제 정상화" 3 11:44 1,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