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이하 부부 53만 가구 중
가구주 취업·배우자 미취업 11만
싱크족 가구는 가계지출>근로소득
중소기업에 다니는 박 모 씨(35)는 요즘 퇴근 이후 집안일까지 하느라 고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박 씨와 그의 아내는 결혼하기 전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합의했고, 이에 따라 결혼 후에 이들 부부는 맞벌이로 신혼 생활을 만끽했다.
박 씨는 “결혼 1년이 지나자 아내는 일을 그만두면서, 지금은 외벌이를 하는 상태다”라며 “맞벌이 시절보다 소득은 줄었고, 매달 적자를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젊은 부부 가구 중 싱크족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싱크족(SINK)은 ‘Single Income, No Kids’의 약자로, 부부 중 한 사람만 돈을 벌고 아이는 없는 가구를 의미한다. 부부가 아이 없이 둘 다 돈을 버는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와는 상반된 개념이다. 불안정한 고용 상황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느니 가사에 전념하며 안정적으로 부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매일경제가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마이크로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부부 2인 가구는 53만376가구였는데, 이 중 가구주는 취업을 하고 배우자가 취업을 하지 않은 싱크족 가구는 11만3840가구에 달했다.
국가데이터처의 가계조사는 표본조사를 바탕으로 한 총계추정 결과로, 전수조사와 거의 차이가 없음을 감안하면 젊은 싱크족 전체 부부 가구 중 20%에 달하는 셈이다.
경기도 수원시에서 싱크족으로 살고 있다는 A씨(34)는 아내만 일을 하고 본인은 현재 일을 쉬면서 구직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다니던 회사가 어려워져서 그만뒀다”며 “현재는 아내만 힘들게 일하고 있긴 한데, 곧 새로운 직장을 찾아 살림에 보탬이 되려 한다”고 밝혔다.
싱크족은 부부 중 한 사람만 경제 활동을 하다보니, 해당 가구들은 소득보다 지출이 컸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싱크족 가구의 월 근로 중위소득은 382만7000원이었지만 가계지출은 396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이 가계지출금액보다 오히려 적은 것으로 나타나, 근로소득 외 다른 수입원이 없다면 가계가 적자 상태이다.
반면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딩크족 가구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월 근로 중위소득은 656만7000원, 가계지출은 464만원으로 여유 자금을 저축할 수 있는 형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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