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
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야 울어 밤길 예놋다
============================================================
세상에 이렇게 슬픈 노래가 또 있을까?
숙부 세조에 의해 왕위에서 쫓겨난 노산군은 유배지 영월에서 사약을 받는다.
그때 집행의 책임을 진 이가 금부도사 왕방연이다.
그는 고을에 도착했으나 머뭇거리면서 감히 들어가지 못하였고,
마침내 입시(入侍)하자 열일곱 살의 어린 상왕이 관복을 차려입고 나와 그가 온 이유를 묻는다.
그러나 그는 대답하지 못하였다.
......
마침내 단종이 승하함으로써 김종서와 사육신, 금성대군 등의 죽음, 생육신의 저항을 남긴 조선 초기 최대의 비극 계유정난은 막을 내렸다.
그 절정의 순간을 집행하고 돌아오던 왕방연은 자신의 마음을 어찌하지 못하고 밤에 냇가에 주저앉아 흐느껴 운다.
물소리도 그의 마음과 같다.
울며 흐른다.
.....
출처: 유자효(시인)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692952
사진출처: https://www.koreaimg.com/moongori/goods/popuplist1.asp?num=58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