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단독] 4위 아닌 역사…배기완 “차준환, 한국 남자 피겨 기준 됐다” [밀라노 현지 연결]
1,993 2
2026.02.16 07:10
1,993 2
https://n.news.naver.com/article/022/0004106143


단체전의 흔들림, 밤샘 연습으로
김연아 이후 한국 피겨 지킨 시간
한국 남자 피겨의 좌표이자 역사로

우아한 몸짓으로 시작한 차준환의 연기는 끝까지 흐름을 놓지 않았다. 한 차례 흔들림이 있었지만 그는 곧 중심을 되찾았고, 프리 프로그램을 단단하게 마무리했다.
 
세 번째 올림픽 무대. 연기를 마친 그는 빙판 위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긴 여정이 막을 내렸다는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온 듯했다.


14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피겨 경기가 열린 밀라노 현지에서 중계를 마친 배기완 캐스터와 전화 연결이 닿았다. 배 캐스터는 중계석에서 지켜본 차준환의 경기 직후 모습에 대해 “결과는 4위였지만, 할 수 있는 건 다했다는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경기 당일 중계석의 긴장감도 여전했다. 차준환은 프리에서 첫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를 성공시키며 힘차게 출발했다. 그러나 두 번째 점프에서 착지가 흔들리며 넘어지자, 순간 링크의 공기가 달라졌다. 그럼에도 그는 중심을 되찾았고 이후 점프를 차분히 이어가며 프로그램을 완주했다.
 
배 캐스터는 “프리 프로그램에는 점프가 7개나 들어간다. 누구나 한번은 실수가 나올 수 있지만, 두 번째 실수가 나오면 긴장감은 훨씬 커진다”며 “그래도 차준환 선수는 다시 중심을 잡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고맙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매일 밤 마지막까지 남아 연습했다”

 
동메달과 1점도 되지 않는 차이 뒤에는 보이지 않는 시간이 있었다. 배 캐스터에 따르면, 차준환은 단체전에서 트리플 악셀을 실수한 뒤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사설 링크장에서 밤늦게까지 점프 연습을 이어갔다. 그의 노력은 지난 11일 개인전 쇼트 프로그램에서 시즌 베스트 기록으로 이어졌다. 배 캐스터는 “쇼트는 분명 클린에 가까운 연기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이나 일본 같은 피겨 강국들은 오래전부터 사설 연습 링크를 활용해 왔다”며 “한국도 이번에 처음으로 연습 환경이 마련됐는데, 준비 과정이 분명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위 아닌 ‘한국 남자 피겨의 새 역사’

 
배 캐스터는 이번 성적을 단순한 숫자로 보지 않았다. 그는 “올림픽에서 차준환 선수의 순위는 계속 올라갔다”면서 “2018년 평창 15위, 2022년 베이징 5위 그리고 밀라노 4위. 이제 한국 남자 피겨의 기준이 4위가 됐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밀라노 현지에서 체감한 위상도 달라져 있었다. 공항에는 차준환의 사인을 받으려는 현지 팬들이 몰려 있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차준환은 한국 선수단의 ‘얼굴’이었다. 개회식 기수로 나서며 상징적인 역할도 맡았다. 배 캐스터는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비판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그런 부담을 견디며 여기까지 왔다”며 “선수로서 충분히 역할을 해냈다고 본다”고 말했다.


20년 넘게 올림픽 중계를 이어온 배 캐스터에게 이번 무대는 또 다른 의미였다. 그는 1998년 나가노 올림픽부터 마이크를 잡았고, 2010년 밴쿠버에서 김연아의 금메달 순간을 전했다. “여왕이 돌아왔습니다”라는 명 멘트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차준환의 세 번째 올림픽 여정을 곁에서 지켜봤다.
 
그는 차준환을 처음 본 순간도 기억하고 있었다. “2011년 김연아 선수의 ‘키스앤크라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스케이트를 타던 아이였다. 2018년 평창에서 다시 봤을 때 ‘많이 컸네’ 싶었다. 그때는 본선 24명에만 들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15위를 했고, 이후 베이징 5위, 밀라노 4위… 이제는 세계적인 선수다.”
 
김연아가 연 문, 닫히지 않게 버텨준 선수
 
‘피겨 여왕’ 김연아의 은퇴 이후 차준환은 한국 피겨의 공백기를 사실상 홀로 버텨왔다. 배 캐스터는 “다른 동계 인기 종목이 많은 상황에서도 ‘피겨’라는 이름이 쉽게 잊히지 않도록 중심을 지켜온 선수”라며 “김연아가 문을 열었다면, 차준환은 그 문이 닫히지 않도록 버텨준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피겨는 두 장의 출전권을 확보했다. 김현겸이 추가 예선에서 직접 티켓을 따내며 가능해진 결과다. “이제는 차준환 혼자가 아니다. 누군가는 이번 4위를 보고 꿈을 꾸고, 또 누군가는 그 0.98점을 넘겠다고 도전할 것이다. 그렇게 한국 남자 피겨는 한 계단씩 올라갈 것이다.”
 
배 캐스터는 마지막으로 차준환을 향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김리원 기자 rewonv@segye.com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메이크프렘X더쿠] 이제는 잡티와 탄력 케어까지! PDRN & NMN 선세럼 2종 체험단 모집 253 02.15 23,32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711,48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621,38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720,04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924,05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2,94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94,90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4,03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7 20.05.17 8,623,8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04,31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71,99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94386 이슈 왕과 사는 남자로 박지훈 연기 처음봤다는 이동진 평론가 후기.twt 10:58 271
2994385 이슈 6년 전 오늘 발매된_ "FIESTA" 10:57 40
2994384 이슈 내한의 정석이자 교과서이자 헤르미온느라는 별명을 얻은 전설의 영화 감독.jpg 9 10:56 527
2994383 이슈 현직 보조작가네 고양이. 집에 손님들 와서 문 뒤에 저러고 숨어있다 함... 3 10:55 741
2994382 이슈 누가 수족냉증이 어떤 느낌이냐고 물어보면 이거 보여주면될듯 10:55 417
2994381 이슈 아빠가 보내줌 빵가루비만견 베란다에서 전 하는데 먹고싶다고 앵앵 울다가 몇개 먹고 지쳐 잠들엇대 7 10:55 826
2994380 이슈 이번 혐한플로우로 우리가 몰랐던 온갖 경우가 다 나오고 있다 6 10:54 669
2994379 유머 엄마가 계속 나한테 하이닉스 들어갔으면 좋겠다고함 5 10:54 1,032
2994378 유머 현대판 오페르트 3 10:53 342
2994377 유머 미국에서온고모: 이래서 친구를 사귀어야 해 4 10:53 877
2994376 이슈 장항준 : 어설픈 유명세보다는 가능성, 연기력이 더 중요해서 박지훈씨를 캐스팅해야겠다 박지훈씨를 만나서 계속 세뇌를 시킨거 같아요 1 10:53 621
2994375 기사/뉴스 [속보] “할머니 추우니 에어컨 끄자” 말에 분노…길러준 할아버지 흉기로 협박한 10대 손자 ‘집유’ 3 10:53 402
2994374 이슈 냉부 어쩌다 찐타쿠 둘이 최고령/막내인거 왤케 웃기지 2 10:53 516
2994373 이슈 10억까지는 상속세가 없는데 상속세 이야기하며 뭐라하면 일단 그 이상 돈 많은 집일 확률이 높다 12 10:51 1,060
2994372 유머 덬심은 없는데 방송 다 챙겨보고 팬카페 가입하고 오프 뛰면 무조건 덬인건가...? 8 10:50 616
2994371 유머 커뮤니티에서 창피한 글을 봤을때 나오는 공통적인 반응 7 10:46 1,346
2994370 이슈 중국명절 TV에 나온 로봇쇼 4 10:45 555
2994369 유머 박보영도 나이 먹긴 하는구나... 10 10:45 2,469
2994368 이슈 혐한하는 동남아인들 매콤하게 패는 쓰레드 한국인들.threads 23 10:44 2,451
2994367 유머 곰빵곰빵 살 오른 러진사댁 셋째곰딸 후이바오🐼🩷 7 10:43 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