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접경지·경북 울진이 서식 밀도 높아

현재 한국의 국립공원에는 659마리의 산양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양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로, 높고 가파른 산악 지대에 사는 소과의 중형 포유류 동물이다.
11일 국립공원공단의 자료를 보면, 2025년 말 기준으로 7개 국립공원에 살고 있는 산양의 수는 모두 659마리이며,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설악산으로 212마리였다. 그 다음으로 월악산에 192마리, 오대산에 98마리, 속리산에 60마리, 태백산에 36마리, 주왕산에 31마리, 소백산에 30마리였다.
이 가운데 100마리 안팎이거나 그 이상인 설악산과 월악산, 오대산은 ‘최소 존속 개체군’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최소 존속 개체군이란 유전적 다양성을 가져 근친 교배로 인한 절멸 위험이 없이 유지해나갈 수 있는 무리를 말한다. 미국의 큰뿔산양의 경우 50마리 미만의 무리는 근친 교배로 인해 50년 안에 대부분 절멸했고, 100마리가 넘는 무리는 70년 이상 그 무리를 유지했다고 국립공원공단은 밝혔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공단은 2007년부터 월악산과 속리산, 소백산에 최소 존속 개체군을 만들기 위해 구조된 산양들을 풀어놓았다. 월악산엔 2007~2014년 22마리를 풀어놓았고 2019년 102마리가 확인됐다. 최소 존속 개체군이 형성된 것이다. 이어 오대산에 13마리, 속리산에 25마리, 소백산에 16마리를 풀어놓았다.
국립공원의 산양 수는 국립공원공단에서 설치한 300여개 카메라에 찍힌 산양을 하나하나 센 것이다. 뿔의 모양 같은 생김새 특성을 바탕으로 같은 산양과 다른 산양을 구별한다. 물론 이렇게 하나하나 세도 같거나 다른 산양을 혼동하거나 카메라에 찍히지 않은 산양이 있을 수 있어 정확한 숫자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국립공원공단 생태복원부의 김낙원 계장은 “현재 소백산~월악산~속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중부권 산양 복원에 주력하고 있다. 200마리 가까운 월악산의 산양들이 소백산과 속리산으로 점차 이동할 것으로 기대한다. 백두대간의 끝인 덕유산과 지리산에서도 산양을 복원할 수 있을지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산양 보호 활동을 벌여온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정인철 사무국장은 “현재 산양과 관련해 종합적인 계획이 없이 국립공원공단과 국립생태원, 국가유산청이 분야를 나눠 활동하고 있다. 먼저 산양 전체 수를 조사해야 하고, 현재의 서식지가 적합한지도 평가해야 한다. ASF 울타리를 제거하는 일도 중요한데, 현재 국립공원에 한정돼 있어 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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