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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두아' 스릴러 만난 신혜선, 물 만난 고기 [여의도스트리밍]

무명의 더쿠 | 02-15 | 조회 수 1954

그야말로 신혜선의, 신혜선에 의한, 신혜선을 위한 작품이 탄생했다.

 

13일 8회 전편 공개된 '레이디 두아'(연출 김진민/제공 넷플릭스/제작 SLL)는 청담동 한복판의 한 하수구에서 얼굴이 심하게 훼손된 시체가 발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건을 맡은 무경(이준혁)은 피해자의 정체가 상위 0.1%를 겨냥한 명품 브랜드 부두아의 지사장 사라킴(신혜선)이라고 추정하고, 사라킴을 살해한 범인이 누군지 찾기 위해 주변 인물들을 접촉했다. 그렇게 사라킴의 절친이었던 정여진(박보경)을 비롯해 부두아 전 직원 우효은(정다빈), 삼월백화점의 회장 최채우(배종옥), 최채우의 수행비서 강지훤(김재원), 대부 업체 대표 홍성신(정진영) 등을 만났지만, 이들의 기억 속 사라킴은 모두 다른 인물이었다. 이에 무경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점점 더 사라킴에 대해 파고든다.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2007)을 비롯해 넷플릭스 시리즈 '인간수업'(2020), '마이 네임'(2021) 등을 연출한 김진민 감독의 신작이다. 앞서 '마이 네임'에서 여성 중심의 액션 누아르를 보여줬던 그는 이번에도 여성을 서사의 중심으로 잡아 그 여성이 욕망을 좇는 과정을 치밀하게 그렸다.

 

사라킴의 행적은 드러날수록 의문스럽다. 주변인들이 말하는 사라킴은 이름도, 직업도 제각각. 사람들을 만날수록 무경의 혼란이 가중되는 만큼, 시청자들도 같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과연 어디까지가 진짜 삶이고, 어디부터가 가짜 삶인가.

 

드라마는 이 과정을 매력적으로 풀어냈다. 연쇄적으로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스토리가 아님에도, 사라킴의 일대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긴장감이 축적된다. 사라킴과 경찰 사이의 심리전 또한 볼만하다. 욕망이 또 다른 욕망을 낳고,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 전개는 사라킴의 또 다른 행적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이는 다음 회를 이어가게 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가장 중심축이 되는 건 단연 사라킴이다. 그는 단순히 본인의 욕망만을 좇는 데 그치지 않고, 그만큼 다른 사람들의 욕망도 명확하게 짚어낸다. 그리고 이를 이용해 때로는 사기를 치기도, 사업을 벌이기도. 대담하면서도 절박한 그를 보고 있자면, 과연 사기꾼과 사업가에 어떤 차이가 있는 건지 헷갈려진다.

 

캐릭터성이 극명한 만큼, 사라킴을 누가 연기하느냐는 작품의 성패를 좌우할 요소였다. 이 주인공에 낙점된 배우는 신혜선. 그간 드라마를 통해 상당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던 그는 '레이디 두아'에서 정점을 찍었다. 그는 1인 5~6역을 맡았다 해도 될 정도로 다양한 페르소나를 표현해야 했는데, 평범하게만 보이던 인물이 욕망에 잠식되는 과정, 그리고 이 욕망을 여러 방식으로 표출하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내면서 서사를 풍부하게 만들었다. 인물에 따라 스타일링과 메이크업에 변화를 주는 등 외적인 차이도 극명하게 줘 변화를 극대화했다.

 

반면 이준혁은 신혜선에 비해서는 분량이 많지는 않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무경의 시선에서 사라킴을 따라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상대를 의심하면서도 그 안에서 균형을 잡아야 했는데, 이준혁은 탄탄한 발성과 무게감 있는 연기로 극의 분위기를 눌러줬다. 그의 안정된 무게중심 덕분에 변주가 심한 사라킴도 튀지 않고 극에 녹아들 수 있었다.

 

'레이디 두아' 시청에 장애물이 있다면 시점이 뒤섞였다는 거다. 무경이 만나는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시점과 상관없이 여러 이야기가 펼쳐지다 보니, 헷갈릴 여지도 충분하다. 하지만 회차가 전개될수록 이야기 흐름은 하나로 모아지면서 몰입감은 배가 된다. 그리고 보는 이들의 심리까지 파고들며, 그 안에 있던 욕망을 꺼내 보이게 만드는 재미를 확인할 수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https://news.mtn.co.kr/news-detail/2026021113273497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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