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더게이트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 선수 4명(나승엽·고승민·김동혁·김세민)에 대한 형법 제246조(도박·상습도박) 위반 혐의로 경찰 고발이 접수됐다. 고발장은 이날 오전 부산광역시경찰청에 배당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건의 경중과 혐의 소명 가능성을 검토해 수사 착수 여부를 최종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지난 13일 타이완 현지 SNS에 롯데 선수들의 도박장 방문 영상이 공개되며 시작됐다. 최초 제기된 성추행 의혹은 현지 경찰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나, 구단 조사 결과 선수들이 머문 장소가 불법 도박장인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태를 키웠다.
해당 장소는 외관상 전자오락실이지만, 내부 구조는 좌석별 터치스크린을 통해 베팅이 이뤄지는 '전자식 테이블 카지노' 형태다. 고발인은 "피고발인들이 단순 출입을 넘어 재산상 이익을 걸고 베팅을 하고, 그 결과를 정산·환전한 사실이 인정되는 경우 형법 제246조 제1항(도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동혁이 받은 것으로 알려진 약 110만원 상당의 아이폰16 경품이 스모킹 건이다. 이는 타이완 법상 경품 상한액인 8만5000원을 10배 이상 초과한 것이다. "경품 지급 조건이 베팅 금액 또는 누적 실적과 연동되는 구조라면, 이는 단순 출입 또는 일시오락의 범위를 넘어 도박 행위의 규모와 반복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사정"이란 게 고발인의 주장이다.
경찰 수사가 핵심은 '상습성' 여부다. 고발장은 선수들이 지난해 3월에도 타이완 타이난의 동일 업소를 방문했다는 의혹을 담았다. 고발인은 "과거 방문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어 방문 횟수 및 기간, 금액 규모 등을 종합할 때 '반복하여 도박을 하는 습벽(상습성)'이 인정되는 경우 형법 제246조 제2항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2015년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마카오에서 거액의 원정도박을 벌여 조직폭력배 수사 과정에서 적발됐다. 검찰은 "단 1차례 카지노를 찾아 도박한 점으로 미뤄 상습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각각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했고, 법원은 벌금 10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당시에도 수억원대 도박을 한 선수가 있었지만, 일회성이라는 점이 참작됐다.
롯데 구단은 "소액 베팅만 했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작년 방문 정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일시오락으로 판단하기 애매할 수 있다. 올해 방문이 한 차례에 그쳤는지, 문제가 된 날 이외에도 방문이 이뤄졌는지도 관건이다. 베팅 금액 규모와 방문 횟수가 상습성 판단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