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야구는 의외로 올림픽 초창기부터 등장했음.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때 조직위원장이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투수 출신 앨버트 스폴딩이었기 때문.
그의 노력 덕분에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 때 처음 시범종목으로 채택됨.
하지만 이후 1936년 베를린 올림픽, 1952년 헬싱키 올림픽, 1956년 멜버른 올림픽, 1964년 도쿄 올림픽, 1984년 LA 올림픽, 1988년 서울 올림픽까지 쭉 시범종목으로만 치러짐.
참고로 다 단판 경기로 치러지다가 1984년 LA 올림픽 때부터 처음으로 토너먼트 형식으로 치러짐.
애초에 하는 나라도 별로 없는데다가 헬싱키 대회 제외하고는 미국이 개근하면서 각기 다른 팀들하고 단판으로 경기했었음.
그러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마침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문제는 세계구급 선수들이 즐비한 MLB 사무국이 올림픽에 딱히 신경을 안 썼기 때문에 IOC랑 갈등이 심했음.
대표적으로 MLB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는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는 점과 한국/일본/대만만 프로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게 제일 컸음.
(그래서 박찬호, 김병현 등 당시 활약하던 MLB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이력이 없는 것)
심지어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까지 프로 선수는 대회에 출전이 불가능했고, 아마추어 선수만 나갈 수 있었음.
게다가 토너먼트제를 도입했음에도 8개국 풀리그 + 4강 토너먼트 형식이라 거의 메달을 딸 수 있는 팀이 정해져있다는 점도 재미를 반감시킴.
(실제로 지금까지 6번의 올림픽 동안 금메달 따본 나라가 쿠바, 미국, 한국, 일본 뿐임. 한국과 일본이 우승하기 전까진 쿠바-미국 밖에 없었다는 것)
그래서 MLB 사무국은 아예 '야구 버전 월드컵'을 표방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을 만들어서 IOC와 완전 별개로 움직이게 됨.
(처음엔 이마저도 각 구단마다 선수 차출에 대한 반감이 심해서 미국 국대의 파워가 강하지 않았다가 최근 들어서는 우주최강급으로 나서는 중)
MLB 측이랑 IOC의 갈등이 얼마나 심했냐면 2007년 IOC 총회 때

(자크 로케 당시 IOC 위원장)
야 MLB 사무국 놈들아 스타 선수들 없어서 중계권료 못 받아먹잖아!
MLB 선수들 올림픽에 참가 안하면 야구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빼버린다?

(버드 셀릭 당시 MLB 커미셔너)
응~ 그러던가 말던가 우린 올림픽 브레이크 못하니깐
정식 종목에서 빼든 말든 알아서 하쇼ㅇㅇ

(한국 야구계) : 하.....우리 선수들 병역특례 받을 수 있는 대회 하나 날아가면 큰일인데 (이 때 기준 시드니 대회에서 동메달 획득해봄)

(일본 야구계) : 우리 국기(國技)가 야구인데 금메달도 못딴 상태에서 퇴출은 안되지 (바로 전 대회인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
저기 님들? 야구 정식종목으로 남겨두고 축구처럼 U-23 대회로 변경하는 건 어떠세요?


그건 절대로 안돼


망했네
MLB 사무국 입장에선 시즌 한창 진행 중인 7~8월에 선수들을 빼줄 수 없는 노릇이고
(사무국이 승인해도 팀에서 막을 게 뻔하고)
올림픽 야구가 딱히 돈이 되는 것도 아니라서 여러 이유로 WBC의 출범은 필연적이었음.
(광고 수익을 IOC가 다 가져가니까 MLB 사무국은 별 재미를 못 봄)
그런 연유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야구선수들이 메달을 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고
일본은 2004년 아테네 대회 당시 빈집털이에 실패했던 걸 만회하려고 다르빗슈 유 등 자국 스타들을 총출동시켰는데
대한민국에만 두 번이나 지면서 목메달에 그침 (이 때 대한민국은 전승 우승)
이후 2020년 도쿄 올림픽 때 일본의 강력한 의지로 다시 정식 종목이 됐고,
이전보다 출전국이 2개 줄어든 6개국 형태로 치러졌고, 마침내 일본이 5전 전승으로 첫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됨.
(이 대회에선 베이징 때랑 다르게 대한민국이 일본에 두 번 지면서 목메달을 검)
아무튼 자연스럽게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선 다시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는데, 2028년 LA 올림픽에선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됨.
그런데 이번에는 메이저리거들도 올림픽 참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고,
현 MLB 커미셔너인 롭 맨프레드 또한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해서
정식종목 채택 후 처음으로 올림픽 야구에 메이저리거들이 출전할 가능성이 보이는 중.
만약 각 구단마다 이해관계가 다 맞아떨어지면 올스타전을 대신해서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나오는 중임.
(참고로 출전국 숫자는 도쿄 올림픽 때와 동일한 6개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