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텔레비전 시청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을 운동이나 수면 등 다른 활동으로 대체하는 것만으로도 주요 우울증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중년층에서 효과가 두드러져, 일상적인 행동 변화만으로도 정신건강에 의미 있는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판부가 유럽정신의학회(European Psychiatric Association)를 대신해 발행하는 학술지 ‘유러피안 사이키아트리(European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네덜란드 흐로닝언대의 로사 팔라수엘로스-곤살레스 연구팀이 수행했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들이 좌식 생활과 우울증의 연관성에 주로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TV 시청 시간을 구체적인 다른 행동으로 대체했을 때 우울증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뒀다.
연구진은 네덜란드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인 ‘라이프라인스(Lifelines)’ 자료를 활용했다. 연구 시작 시점에 우울증이 없던 성인 6만5454명을 대상으로 4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활동적인 통근, 여가 운동, 스포츠, 가사 활동, 직장·학교에서의 신체 활동, TV 시청 시간, 수면 시간 등을 보고했으며, 주요우울장애 진단은 ‘미니 국제 신경정신 인터뷰(MINI)’를 통해 평가됐다.
분석 결과, TV 시청 60분을 다른 활동으로 바꾸면 전체 참가자에서 주요 우울증 발생 가능성이 11% 감소했다. 대체 시간이 늘어날수록 효과도 커져, 90분과 120분을 대체했을 때 감소 폭은 26%까지 확대됐다.
가장 큰 효과는 40~65세 중년층에서 관찰됐다. 이 연령대에서는 하루 1시간 대체 시 우울증 위험이 19% 줄었고, 90분 대체 시 29%, 2시간 대체 시 43%까지 감소했다.
대체 활동별로는 스포츠 활동의 효과가 가장 뚜렷했다. TV 시청 30분을 스포츠로 바꿨을 때 우울증 위험이 18% 감소한 반면, 같은 시간을 가사 노동으로 대체한 경우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직장·학교에서의 신체 활동으로 대체하면 10%, 여가 또는 통근 활동은 8%, 수면은 9% 감소와 각각 연관됐다. 연구 기간 전반에 걸쳐 스포츠 활동이 우울증 위험 감소와 가장 강하게 연관된 대체 행동으로 확인됐다.
다만 연령대별로 효과 차이가 뚜렷했다. 노년층에서는 TV 시간을 다른 일상 활동으로 단순히 재배치하는 것만으로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고, 스포츠 운동 참여만이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TV 시청 30분을 스포츠로 대체하면 우울증 발생 확률이 1.0%에서 0.7%로 낮아졌으며, 60분 대체 시 0.6%까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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