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한복 열풍 불면 뭐하나… 국내 업체들, 중국산에 밀려 줄폐업
5,271 19
2026.02.14 20:10
5,271 19

경복궁에서 불과 3㎞ 떨어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한복 거리는 텅텅 비어 있었다. 한복 판매점 30곳이 몰려 있었지만 이날 오후 내내 가게를 찾는 손님은 거의 없었다. 이곳에서 30년째 한복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65)씨는 “외국인들이 입는 한복은 죄다 중국 공장에서 찍어낸 제품들”이라며 “정성 들여 만든 국산 한복이 설 자리가 없다”고 했다. 10년 전만 해도 이곳의 한복 판매점은 300곳이 넘었다.


전 세계에 불고 있는 ‘K컬처’ 바람으로 한복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었지만, 정작 국내 한복 산업은 고사 위기에 빠졌다. 값싼 공정으로 제작된 중국산 한복이 대여·판매 시장을 장악하면서 고품질 국산 한복의 설 자리를 빼앗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서울 4대 궁궐(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과 종묘에서 한복을 착용하고 입장한 관람객은 지난 2020년 15만4924명에서 작년 207만3101명으로 13배 넘게 증가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전 세계 누적 시청 수 3억회를 돌파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덕분이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10년 3737개였던 한국 한복 업체는 2020년 2099개로 급감했다. 2024년에는 1668개로 반 토막이 났다. 같은 시기 종사자 규모도 5253명에서 2239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HWGJvN



한복 산업이 내리막길을 걷게 된 배경으로는 값싼 중국산 한복이 꼽힌다. 경복궁 인근 한복 대여점 직원은 “국내산 한복은 한 벌당 40만원씩 하는데, 중국산은 1만~2만원밖에 안 한다”며 “국산 한복은 수작업 기반이라 인건비가 싼 중국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낸 한복과 경쟁이 힘들다”고 했다. 수작업 위주로 한복을 제작해온 국내 업체들은 “큰 비용을 들여 공장을 지어도 중국의 낮은 인건비와 경쟁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국내 수입된 중국산 한복은 검증되지 않은 소재와 제조 방식 탓에 안전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시가 작년 1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국내 진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에서 판매된 중국산 어린이 한복 7종 중 5종 제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한 1급 발암 물질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 국내 한복업체 관계자는 “같은 폴리에스터 소재라도 중국에선 저렴한 품질의 원단과 염색 약품을 쓴다”며 “국내 업체처럼 긴 시간 공을 들여 염색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에는 베트남산 한복도 국내 시장을 침투하고 있다.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쿠팡에서 ‘한복’을 검색해 보면 나오는 인기 상위 제품 10개 중 6개가 중국산, 1개는 베트남산이었다. 국산 제품으로 확인된 건 하나뿐이었다. 나머지 2개는 제조국이 어디인지 나와 있지 않았다. 한 한복업체 관계자는 “값싼 베트남산 한복을 국산으로 속여 비싸게 파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https://v.daum.net/v/20260131004839680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메이크프렘X더쿠] 이제는 잡티와 탄력 케어까지! PDRN & NMN 선세럼 2종 체험단 모집 149 00:20 4,76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700,91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599,99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712,72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904,82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2,94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91,72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1,02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7 20.05.17 8,620,54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00,78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71,99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92845 이슈 극우들이 특정 지역 비하와 '순혈주의'에 집착하는 심리학적 이유 15:50 5
2992844 이슈 스타일리스트가 감다살인것 같은 롱샷 수트 코디 15:49 212
2992843 이슈 영화 <휴민트> 무대인사 OOTD 대결 15:48 220
2992842 기사/뉴스 [단독] 우리나라 국립공원엔 659마리 산양이 산다 4 15:48 285
2992841 기사/뉴스 명절에 고향집서 점당 100원 고스톱 쳤다면…도박일까 오락일까 6 15:47 240
2992840 기사/뉴스 '韓 최초 설상 금메달’ 최가온, 코르티스 성덕 됐다 “매일 영상 보는데…꿈 같아” 1 15:47 348
2992839 유머 현재 부산 날씨 ☀️ 20 15:45 1,030
2992838 유머 왼쪽길이 너무 좌회전이다.jpg 5 15:44 848
2992837 이슈 3년전 오늘 첫방송 한, tvN 드라마 “성스러운 아이돌” 5 15:41 332
2992836 유머 물 한번 먹기 힘든 후이바오🐼🩷💜 5 15:40 697
2992835 기사/뉴스 승무원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안경,스니커즈 허용중인 항공사들 20 15:39 2,114
2992834 기사/뉴스 “인서울 합격했으니 500만원 사례금 달라”…제자 압박한 과외 선생 ‘갑론을박’ 13 15:38 1,028
2992833 유머 도망가는 똥💩 1 15:37 310
2992832 유머 트위터의 자랑글 2 15:37 318
2992831 기사/뉴스 청와대 이전이 더뎌지는 이유 11 15:36 1,901
2992830 정치 여당 대표가 맞나 싶은 정청래의 타임라인 17 15:33 619
2992829 정보 스타벅스코리아 신상 스탠리 텀블러 디자인 + 가격 36 15:32 4,286
2992828 유머 통일 되면 북한 가서 보고 싶은 우리 문화재... 14 15:32 2,233
2992827 이슈 조선시대보다 이전 시대에 우리나라 귀족 상류층들이 입었던 옷 복식.jpg 7 15:32 1,682
2992826 이슈 핫게 찜닭 단골 원덬이 이번에 설날 연휴라고 본가 내려와서 찜닭집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했더니 생긴 일...jpg 18 15:31 2,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