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비밀번호 7-10-7-8-8-7-7-7-7.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 2000년대 초반은 암흑기로 남아있다. 비밀번호라는 말이 처음으로 등장한 시기였다. 사직구장에 관중이 너무 적어서 팬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야구를 봤다는 ‘믿거나 말거나’ 스토리도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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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작년까지의 성적은 7위, 10위, 7위, 8위, 8위, 7위, 7위, 7위. 많은 일이 있었다. 전임 감독과 전임 단장의 반목,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혹은 현재를 제대로 읽지 못한 투자의 실패 등이 복합적으로 혼재됐다.
결국 그 부작용을 현 박준혁 단장과 김태형 감독이 고스란히 맛보는 중이다. 과거의 명암을 아는 모기업은 소극적인 기조로 돌아섰다. 현장과 프런트에선 아쉬울 수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결국 현역 최고의 우승전문가를 모셔놓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서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이 저지른 현지 불법도박은 선수단과 구단, 나아가 모기업의 사기까지 떨어뜨리는 사건이다. 하나로 똘똘 뭉쳐도 미래가 불투명한데 팀 케미스트리가 무너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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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강 후보로 전혀 거론되지 않는 세 구단이 롯데를 비롯해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다. 물론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도 우승후보라는 소리는 못 듣는다. 그러나 박찬호 영입, 작년 가을야구의 저력, 건강한 구창모의 가세 등으로 5강 레이스에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는 나온다. 내부의 시너지가 커지면 그 이상까지 갈지도 모르는 일이다.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우 ‘2강’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충분히 위협할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겨울에 변변한 전력보강을 못한, 그렇지 않아도 약한 전력의 롯데, KIA, 키움은 스프링캠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팀이고, 실제 그렇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서 롯데가 맥이 탁 풀려 버렸다. 김태형 감독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KIA는 김범수와 홍건희, 이태양 등으로 불펜을 대거 보강했지만, 그래도 빠져나간 전력의 공백이 훨씬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내부에선 이런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작년보다 늘어난 마운드 물량으로 꽤 끈끈한 승부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땀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여러 변수가 지금까지는 긍정적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키움은 도저히 ‘올려치기’를 하기 힘든 전력이지만, 설종진 감독을 중심으로 야간훈련을 정규 스케줄에 포함하며 개개인의 기량 향상에 올인하고 있다. 에이스 안우진이 전반기 중반에 돌아오고, 외국인투수 2명이 멀쩡하게 시즌을 준비하다. 아시아쿼터 카나쿠보 유토가 ‘과거 배경’의 이슈를 걷어내면, 이번 아시아쿼터 투수 9인방 중 최상급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렇다면 지난 2~3년과 차원이 다른 선발진 구축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롯데가 제대로 시즌을 준비하지 않으면, 올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다는 얘기다. 아무도 예상 못한 악재에 제대로 한 방을 맞은 상황. 이럴 때일수록 남은 구성원들이 제대로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러면 이번 사태가 약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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