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진 PD는 ‘판사 이한영’을 통해 그간의 법정물과 어떤 차별화를 두고 싶었는지, 또 시청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는지 묻자 “저는 이 작품을 법정물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며 “판사가 주인공인 드라마지만 판타지라 생각하고 접근했다. 회귀한 사람이 정의를 위해 행동하는데 직업이 판사다. 당연히 변호사, 검사, 판사분들의 자문을 받았지만 너무 고증에 맞추다 보면 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드라마는 법정물보다는 회귀한 판사라는 주인공의 판타지 히어로물 느낌으로 생각하고 작업했다”고 답했다.
그는 “사람들이 힘든 시기일수록 영웅을 생각하고 원한다. 그런걸 저희 드라마 속 주인공과 동료들이 해준게 아닌가 싶다. 악인들과 그 협조자들이 처단 당하는 데 있어서 통쾌함이 사람들에게 와닿을 수 있는 방향을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법적으로 명확하게 따지거나 하지는 못 했다. 그런걸 기대했다면 실망할수 있겠지만 연출 방향성은 법정물보다 판타지 히어로물에 가까웠다고 생각한다.
이어 일부 악인들을 처단하는 장면 등에서 SBS ‘모범택시’와 유사성이 보인다는 의견에 대해 이재진 PD는 “비슷하다는 얘기를 하시는데, 저는 ‘모범택시’ 대본을 보지 못했고 저희 촬영이 다 끝난 뒤에 방송으로 나가는 걸 봤다. 물론 ‘모범택시’ 시즌1, 2가 있었으니 비슷할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미리 그런 생각을 하고 만들진 않았다”며 “다만 장르적 특성상 통쾌함 주고 악을 처단해야하지 않나. 사람을 묻고 차로 치고 하는 장면 들을 보며 ‘이래도 되나?’ 고민 했지만 그게 ‘모범택시’랑 같다는 생각을 하진 못했고 이런 류의 장르적 특성으로 받아들였다. 작가님과 ‘모범택시랑 같지 않냐’ 같은 얘기는 하지 않았다. 방송이 붙어서 나갈 줄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실제 ‘판사 이한영’은 지난해 방송 예정이었지만 편성이 지연됐던 상황.
이재진 PD는 이같은 편성 변수에 대해 “연초에 방송돼서 잘 된 것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제가 처음 이 작품을 준비해서 들어갈 때는 11월 18일 첫방송이니 그에 맞춰 준비하라고 지시를 받았다. 그에 맞춰 준비하고 있었는데 중간에 밀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실질적 촬영은 첫 방송 날짜와 무관하게 방송 전에 다 끝나는 걸로 돼 있었다. 그래서 후반 작업 시간이 더 많아져서 어떻게 보면 좀 더 만듦새를 신경쓸 수 있었다는 점은 장점이라 할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저도 제작하며 이렇게 후반 작업 시간을 많이 받아본 건 처음이라 편집본을 여러번 보면서 ‘이건 아쉬우니 수정해볼까?’ 하다가 스스로 길을 잃었던 부분도 있었다. 너무 많이 보는게 반드시 좋은 건 아니더라. 어느순간 ‘내가 제대로 고치고 있는 건가’ 싶었다”고 솔직한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때 나가는게 좋았는지 지금 나가는게 좋았는지 지금으로서는 판단 불가라 생각한다. 어쨌든 긴 시간을 두고 작업했으니 분명 작은 디테일들은 좀 더 나은 부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한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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