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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민주당 상왕' 김어준 왜 삐끗했을까...정청래 밀어붙이다 '뉴 이재명'에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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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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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14489?ntype=RANKING

 

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 무산되자
"김어준 주문 안 통했다"… 비판도 봇물
전통과 다른 '뉴이재명', 김어준 견제↑
불만 누적·다수 스피커, 영향력 감소로

방송인 김어준씨.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화면 캡처

방송인 김어준씨.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화면 캡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 무산되면서, 합당을 찬성했던 김어준씨의 여권 내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상왕'으로 불렸던 김씨의 주문이 통하지 않은 데다, 김씨를 향한 여권 내 공개적인 반발도 잇따랐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기 때문에 민주당을 응원하는 '뉴 이재명' 그룹이 탄탄해지면서 김씨의 지원 사격을 받아온 정청래 대표에 대한 견제가 커진 게 '김어준 비토'로 표출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합당 논란을 계기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로 상징되는 친문재인(친문) 진영을 민주당 내 중심 세력으로 키우려는 게 김어준 구상 아니냐'는 해석까지 더해지면서 김씨에 대한 민주당 내 견제는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탄탄해진 뉴 이재명



'여권 최대 스피커'였던 김씨의 영향력이 약화됐다는 얘기가 회자되는 것은 여권 내 친노무현(친노)·친문 그룹과 정체성을 달리하는 '뉴 이재명' 그룹의 등장과 맞물려 있다. 이들은 민주당의 전통 가치와 철학보단 이 대통령 개인을 절대적으로 응원한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12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뉴 이재명은 이 대통령의 중도실용 노선을 응원한다. 운동권이 주류였던 민주당에 대한 괴리감을 이 대통령이 해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방송인 김어준씨. 딴지방송국 유튜브 캡처

정청래(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방송인 김어준씨. 딴지방송국 유튜브 캡처

이 대통령의 성공적 국정 운영을 응원하는 '뉴 이재명' 그룹은 대통령 임기가 1년도 안 지났는데 정청래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는 걸 못마땅하게 여긴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기회인 굵직한 외교 일정마다 정 대표가 '전 당원 1인 1표제 도입'(지난해 11월) 등 대형 이슈를 던지면서 자신을 이슈의 중심에 놓은 게 대표적이다. 한 민주당 인사는 "정 대표가 전당대회 승리를 거쳐 대선 주자로 나서려면 팬덤이 필요하다"며 "대통령 보좌 역할로 팬덤을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 이 대통령과 '이슈 선점 전쟁'을 펼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가칭)' 출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해당 모임을 '반청(정청대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반대) 세력'으로 보는 시각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가칭)' 출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해당 모임을 '반청(정청대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반대) 세력'으로 보는 시각이 정치권에는 많다. 최주연 기자

정 대표의 행보에 합을 맞추는 김씨를 뉴 이재명 그룹이 곱게 볼 리가 없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엄청난 정치적 효능감을 느끼고 있다는 정모(36)씨는 "갑자기 합당 이슈를 들고 나와 당내 분란을 만든 정청래나, 이걸 지지한 김어준이 정말 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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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21214020003787)
 

친문 부활 우려가 분노로



합당 논의는 뉴 이재명 진영에 그간 누적된 불만을 폭발시킨 기폭제 역할을 했다. 정 대표와 김씨의 합당 추진 저의가 '친명 세력 밀어내기 및 친노·친문 부활'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인 2024년 총선에서 '비명횡사 공천'으로 배제된 친문 세력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통해 부활할 것이란 우려가 컸다.

다만 친문 진영은 김씨와 이런 식으로 연결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 친문계 정치인은 "친문은 '정치적 해산' 상태"라며 "김어준씨가 조국 대표를 앞세워 친문 중심으로 판을 짜려 한다는 건 음모론이자 억측"이라고 말했다.
 

2017년 3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왼쪽)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열린 '19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 3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왼쪽)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열린 '19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왕 정치 불만도 폭발



'김어준씨가 민주당을 막후에서 움직인다'는 인식에 대한 반감이 합당 논란을 계기로 분출했다는 평가도 있다. '김어준씨가 자신이 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친문 세력을 민주당의 중심에 두기 위해 정 대표를 통해 합당 카드를 내민 것'이라는 의심이 커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씨의 여권 내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 그는 '민주당 상왕' '충정로 대통령'(김어준씨 사무실이 충정로라는 점에서 기인) 등으로 불린다.

'김어준씨 영향력을 견제해야 한다'고 얘기해온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의원은 "선출된 권력이 아닌 자가 이런 식으로 정치 권력을 행사하는 건 굉장히 정의롭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채널엔 '정 대표와 김씨에 맞서 이재명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댓글이 최근 부쩍 많아졌다.
 

김민석(맨 앞) 국무총리와 정청래(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제6차 고위당정협의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뉴시스

김민석(맨 앞) 국무총리와 정청래(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제6차 고위당정협의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뉴시스
 

 

김어준의 선 넘은 오만



김씨의 오만이 여권 지지층의 분노를 자초했다는 평가도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최근 '여론조사 꽃 여론조사 시, 서울시장 후보군에서 자신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김씨가 "알아서 하겠다"며 응수한 게 단적인 예다. 김씨의 행보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와 맞붙을 가능성이 큰 김 총리를 견제한 것이란 해석이 많다.

(중략)
 

그래픽=강준구 기자

그래픽=강준구 기자
 

 

많아진 친여 스피커



김어준씨의 영향력 하락을 친여 유튜버 세대 교체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과거엔 친여 스피커로 김씨와 유시민 작가 등이 손에 꼽혔지만, 최근에는 지지층이 여러 갈래로 나뉜 데다 팬덤도 커졌기 때문에 '올드 스피커'의 발언에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합당 논의 국면에서 친여 성향 유튜버들은 "언론인인 척하면서 판을 짜는 것은 부정직하다" "합당에 '보이지 않는 김어준의 손'이 있다" 등 김씨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여권 내 김어준의 영향력은 유지되겠지만 김어준 독점 체제는 확실히 깨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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