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장동주는 배우라는 직업 자체를 내려놓고 싶었다며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여기까지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아버지를 만나러 갔는데, ‘남자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끝까지 버티는 거다. 힘들다고 포기하면 그게 더 비겁한 거’라고 하셨다. 빚 독촉하는 사람을 미워하지 말고 필요하면 무릎이라도 꿇으라고 하셨다. 그 말이 계속 남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휴대전화 해킹 피해로 협박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급하게 돈을 빌리다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고백한 바 있다. 가족은 집까지 팔았고 급한 빚이 또 다른 빚을 낳으면서 결국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갔다는 내용이었다.
아버지와의 만남 이후 장동주는 채권자들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약속을 못 지켜서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릎도 꿇었습니다. 그분들이 ‘연락만 되면 된다, 너는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 믿고 빌려준 거다’ 하더라고요. 앞으로 무릎 꿇고 다니지 말라면서요. 제가 1년 안에 (채무를) 정리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어떻게든 갚아야 한다는 생각뿐입니다.”
다행히 지금은 새 둥지도 찾았다. 홍경인·현우·서유정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W와 전속계약을 완료했다. 앞서 그는 매니지먼트 런으로 이적했다가 빠르게 결별했다. 채권자들의 연락이 회사로 이어지는 상황이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장동주는 “회사 분들은 많이 이해해주셨고 도와주고 싶어 하셨다. 하지만 제 개인 채무 때문에 회사 업무에까지 지장이 가는 건 원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미 촬영을 마쳐 지난달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그를 지우지 않았다. 장동주는 “작년부터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는데도 제작진이 한 컷도 편집하지 않고 다 살려주셨다. 그게 너무 고마웠다”며 “방송이 나가니까 사람들이 ‘돈 있으면서 안 갚는다’고 오해를 하더라. 그래서 용기 내서 글을 올린 것도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의 경험도 그에게는 무척이나 좋은 기억이다. “김정권 감독님은 제가 만난 분 중 가장 ‘선한 어른’입니다. 어린 아역들에게도 존댓말을 쓰시고, 연기를 강요하거나 배우들에게 나쁜 말씀을 하지 않아요. ‘우리 시간 많으니까 다 해보라’고 해주셨죠.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장동주는 이번 작품을 통해 반성과 배움의 시간도 가졌다. “예전에는 ‘작품에 방해만 되지 말자’는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그런데 혜윤씨를 보니 정말 많이 준비해오더라고요. 타고난 재능도 있는데 열심히 하는 걸 보면서 배운 점이 많아요. 모든 스태프들에게 인사도 깍듯하게 하고 분위기 자체를 밝게 만들어주죠. 현장에서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끔요.”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이 그에게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이제껏 했던 모든 작품 중에 피부로 느껴지는 반응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제가 했던 드라마나 영화 중에 제일 많이 알아보시는 것 같아요. 항상 작품이 나오면 그 다음 작품을 찍느라고 현재 모습과 작품 모습이 달랐는데, 지금은 드라마 속 헤어스타일과 같거든요.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도 안 하고 편의점에 갔는데 알바생이 알아봐서 창피했어요. 하하. 카페나 병원에서도 알아보시고요.”
그는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운이 좋아서 작품 두 개가 겹쳐 캐스팅 된 적도 있는데 아버지가 돈을 따라 가지 말란 말을 했다. 돈이나 인지도보다는, 전에 했던 것과 다른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고르려고 해왔다. 같은 걸 반복하면 스스로도 질릴 것 같다”며 “나는 연예인이 꿈이 아니라 영화배우가 꿈이었다. 물론 드라마도 하겠지만, 이야기의 중심을 끌고 가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동안 삶이 너무 순탄했던 거 같아요. 언젠가 한 번은 크게 흔들릴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그게 지금 온 것 같고요. 더 성공한 뒤에 온 게 아니라 지금 와서 오히려 다행이라고도 생각해요. 도와주고 기다려주신 분들께 부끄럽지 않게, 반드시 갚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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