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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인천시와 남동구에 따르면 남동대로 671 일원 6만872㎡ 규모의 해당 부지는 지난해 8월 기존 건축물 해체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철거 공사는 시작되지 않았다. 현장은 펜스로 둘러싸인 채 장기간 방치되면서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부지는 2015년 롯데인천타운㈜이 매매계약을 체결하며 개발이 본격화했다. 지하 5층~지상 49층, 공동주택 999가구와 오피스텔 1천314실를 짓는 대규모 복합개발 구상이었다. 2020년 농산물도매시장이 폐장한 뒤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됐고 세부개발계획 결정과 교통영향평가를 거쳐 2023년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까지 받으며 사업은 속도를 내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사업주체가 롯데쇼핑㈜으로 변경되면서 개발 구상은 달라졌다. 공동주택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주택건설사업계획이 변경됐다. 변경안에 따르면 공동주택 37.6%, 오피스텔 54.6%로 주거시설이 전체의 92.2%를 차지한다. 업무시설은 4.5%, 상가는 3%, 창업지원센터는 0.3%에 불과하다.
당초 복합쇼핑몰과 백화점, 문화·업무·주거 기능을 결합한 도심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던 청사진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제2의 롯폰기힐즈’라는 기대와 달리 사실상 대규모 주거단지로 무게중심이 옮겨간 셈이다.
문제는 시장 폐장 이후 6년이 지났지만 착공이 기약이 없다는 것이다. 남동구 관계자는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이후 착공과 관련한 인허가 신청이 들어온 것이 없다”며 “사업 기간에 대한 별도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아 행정적으로 착공을 강제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행정기관이 속도를 낼 수단이 사실상 없다는 의미다.
롯데쇼핑 측은 “올해 철거 작업에 들어가고 철거가 완료되면 곧바로 착공할 계획”이라며 “49층 규모의 초고층 건물인 만큼 착공 이후에도 공사 기간은 3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철거 시점조차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제 준공까지는 최소 수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이 경우 구월동 핵심 입지의 대규모 유휴부지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도심 속 흉물로 남게 된다. 개발 청사진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길어질수록 그 부담은 고스란히 지역사회 몫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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