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2124135?ntype=RANKING
“분명히 어젯밤에 널어뒀는데, 아침에 보니 속옷만 없어졌어요.”
지난해 12월 말, 제주시 한 주택가에서 다급한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피해자 가족이 아침에 일어나 마당으로 나가보니, 빨래 건조대에 걸어둔 여성 속옷 16장이 한꺼번에 사라진 겁니다. 다른 빨랫감은 그대로였고, 여성 속옷만 감쪽같이 없어졌습니다.
놀란 가족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비슷한 신고는 이후에도 이어졌습니다. 1월 초까지 속옷 도난 신고가 잇따라 경찰에 접수됐고, 경찰은 단순 분실이 아닌 계획적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하고, 30대 남성을 특정했습니다.
이 남성은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를 노려, 마당 빨래 건조대에 속옷을 널어둔 집만 골라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1월 초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이어졌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는 20대에서 50대까지 여성 5명, 모두 자신의 집 마당에서 속옷을 도난당했습니다.

■ 집에서 발견된 여성 속옷들… "호기심에 범행 저질러"
경찰이 남성의 집을 찾아가 확인해 보니 여성 속옷이 무려 137장이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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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는 “8년 전 이사 온 뒤로 속옷이 두세 장씩 사라졌지만 단순 분실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한 번에 16장이 없어지자 이상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경찰조사에서 남성은 "호기심에 여성 속옷을 훔쳤다"라며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취재 결과, 이 남성은 성범죄 전과가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30대 남성을 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로 구속해 최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