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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김 대리, 퇴직연금 아직 DB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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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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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퇴직금 책임지는 DB형에서
본인이 직접 운용하는 DC형으로
74% 달하던 DB형 비중, 작년 46%로
은행·보험권에서 증권사로도 이동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 1년새 26%↑

 

입사 4년 차 직장인 남모(27)씨는 지난해 말 퇴직연금 방식을 DB(확정급여)형에서 DC(확정기여)형으로 바꿨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일 오르던 시기였다. 남씨의 연봉 인상률은 매년 4~5% 수준. 남씨는 증시 호황에 직접 적립금을 투자하면 연금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남씨의 요청에 회사는 기존에 쌓여 있던 퇴직연금 적립금을 모두 장씨의 DC 계좌로 옮겼다. 그는 이 돈을 나스닥100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에 나눠 투자했다.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남씨의 퇴직연금 계좌 수익률은 현재 마이너스다. 남씨는 “주식시장은 너무 좋은데 왜 내 퇴직연금 수익만 빠지는지 모르겠다”며 “나름 공부하고 실행한 건데 막상 손실이 나니 당황스럽다. 다시 DB형으로 돌릴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남씨 사례처럼 DB형 퇴직연금에서 DC형으로 이동하는 직장인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른바 ‘퇴직연금 머니무브’다. 젊은 세대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며 DC형을 선택하고, 중장년층은 임금 상승 둔화를 이유로 DC형을 찾고 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가운데 DB형 비중은 2012년 73.9%에서 지난해 말 46.1%까지 떨어졌다. 반면 DC형 비율은 같은 기간 17.6%에서 27.6%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DC형을 선택하는 근로자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퇴직연금은 근로자의 퇴직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개별 주식이나 미국 상장 ETF(VOO·SPY 등) 같은 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없다. 레버리지·인버스 같은 고위험 상품도 매매가 제한된다. 대신 남씨처럼 국내에 상장된 S&P500·나스닥100 추종 ETF나 글로벌 주식형·자산배분형 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해외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꼼꼼히 알아보고 준비해도 빈틈이 생길 수 있다. 은퇴를 5년가량 앞둔 직장인 김모(54)씨도 지난해 DB형에서 DC형으로 전환했다. 임원급까지 오른 그는 앞으로 연봉 상승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전략적으로 DC형을 선택했다. 김씨는 적립금의 60%를 예금에 두고 나머지 금액을 TDF와 펀드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노후 자금 보전을 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택을 한 것이다.

 

다만 김씨는 DC형 퇴직연금 투자 시 상품별로 수수료를 따로 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김씨는 “회사에서 퇴직연금 교육을 하긴 했는데 이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알려주진 않았다”며 “안정적으로 자금을 굴리고는 있는데, 한국과 미국 증시가 널뛰는 국면에서 소외된 것 같아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DB형 ‘회사 책임’ vs DC형 ‘개인 책임’

 

 

퇴직연금 제도는 크게 DB형과 DC형으로 나뉜다. DB형은 회사가 책임지는 퇴직금이다. 근로자가 퇴직할 때 받을 금액이 사전에 정해져 있고, 회사가 그 돈을 마련할 책임을 진다. 임금이 꾸준히 오르는 구조라면 DB형이 유리하다. 반면 DC형은 근로자가 직접 책임지는 퇴직연금이다. 회사는 매년 일정 비율의 부담금을 근로자 계좌에 넣어주고, 그 돈을 어떻게 굴릴지는 전적으로 근로자의 몫이다.

 

퇴직연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은 파생형·고위험군이 걸러지고, 위험자산 비중에도 상한(통상 70%)이 있다. 자산이 한 번에 증발하는 구조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손실이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은 가입자 본인이 감당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범광진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장은 “DB형이 임금 상승과 연계된 안정형 구조라면 DC형은 어떤 자산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변동형 상품”이라며 “승진이 꾸준하고 임금 상승률이 높은 회사에 다닌다면 굳이 DC로 옮길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DC형 왜 인기인가

 

 

DC형의 인기가 높아진 배경에는 임금 구조의 변화가 있다.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는 “DB형은 임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는 전제하에 만들어진 제도”라며 “임금피크제 도입, 직급체계 간소화, 연봉제 확산 등으로 장기적인 임금 상승이 둔화되면서 DB형의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임금피크제가 적용된 사업장에서는 급여가 줄어들수록 퇴직급여도 함께 줄어드는 구조가 된다.

 

운용 환경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퇴직연금이 은행 예금이나 보험 위주로 굴러갔다면 최근에는 ETF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이 도입되면서 증권사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증권사 14곳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31조50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이는 은행권·보험업계의 적립금 증가율을 두 배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퇴직연금 상품을 팔지 않고 그대로 다른 금융사로 옮길 수 있게 한 실물이전제도가 도입되고,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퇴직연금의 머니무브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김 상무는 “DC형은 근로자 입장에서 눈에 보이는 자산”이라며 “부동산에 묶여 있는 자산 대신 비교적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장기 자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83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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