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개천서 용’ 지방은 힘들다…부모 가난하면 자식도 가난 81%
1,498 6
2026.02.12 08:43
1,498 6

경북의 한 공단 도시에서 자란 30대 초반 A씨는 대학 진학과 함께 서울로 올라왔다.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의 지원 덕분에 학업에 집중할 수 있었던 그는 졸업 후 대기업에 취업했다. 현재 연봉은 7000만원이 넘고, 최근에는 경기도 신도시 아파트 청약에 당첨돼 입주를 앞두고 있다.

 

반면 같은 고교를 졸업한 동갑내기 B씨는 형편이 넉넉지 않아 수도권 진학을 포기하고 고향 인근 광역시 사립대학에 입학했다. 졸업 후 지역 중소기업에 취업해 연봉 3000만원 초반대를 받고 있다. 결혼 후 전세로 거주 중이다. 두 사람의 출발선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 연봉은 두 배 이상으로 벌어졌고 자산을 불리는 속도 역시 확연히 갈렸다.

 

이런 격차는 개인의 선택이나 노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구조적 변화의 산물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공동 발표한 ‘지역 간 인구이동과 세대 간 경제력 대물림’ 보고서 내용이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B씨처럼 지방(비수도권)에 거주하며 부모 소득이 중간 이하(하위 50%)에 속한 가정의 자녀가 지방대학에 진학했을 때 기대되는 평균 소득백분위는 과거 세대(1971~1985년생) 54.5%에서 최근 세대(1986~1990년생) 39.8%로 크게 하락했다. 소득 수준별로 100%까지 줄을 세웠을 때 예전엔 중간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제는 하위 30~40% 수준으로 내려앉았다는 의미다.

 

반면 A씨와 같이 부모 소득이 중간 이상(상위 50%)에 속한 지방 출신 자녀가 수도권 소재 대학에 진학했을 경우 평균 소득백분위는 과거 61.5%에서 최근 66.5%로 상승했다. 지방 저소득층이 지역에 남을수록 기대소득이 낮아졌고, 상대적으로 유리한 배경을 가진 자녀가 수도권으로 이동할 경우 계층 상승 가능성은 오히려 확대됐다.

 

박경민 기자

 

특히 지방에서 태어나 계속 머무른 집단에서는 ‘가난의 대물림’이 더욱 뚜렷해졌다. 지방에서 태어나 계속 머문 부모 소득 하위 50% 자녀가 다시 하위 50%에 머무는 비율은 과거 58.9%에서 최근 80.9%로 급등했다. 이들 가운데 상위 25%로 올라선 비율은 과거 12.9%였지만, 최근 세대에선 4.3%까지 줄었다. 부모의 자산이 적은(하위 25%) 자녀가 수도권으로 이주할 확률 역시 부모 자산이 많은(상위 25%) 자녀보다 43%포인트나 낮았다.

 

과거 고도 성장기에 통했던 ‘개천에서 용 난다’ 공식이 흐려졌고,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눈에 띄게 좁아졌다는 진단이다. 지역 격차는 이런 흐름을 굳히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의 1인당 소득 격차(본원소득)는 2005년 320만원(2020년 화폐가치로 환산한 실질 기준)에서 2023년 550만원으로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의 실질가격은 2005년 대비 2025년 19.6% 상승했지만 비수도권은 3.0% 하락했다. 태어난 지역이 곧 계층의 출발선을 결정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502781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성분에디터X더쿠💙] 모공은 채워주고, 피부는 당겨주고! 성분에디터 그린토마토 NMN 포어 리프팅 모공 앰플 체험이벤트 #화잘먹극찬템 #산리오캐릭터즈 굿즈 추가증정 371 02.11 46,62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80,25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566,89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85,08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878,01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49,35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9,81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9,74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7 20.05.17 8,619,97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499,16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67,68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90781 정보 동계올림픽 썰매 종목(스켈레톤, 봅슬레이, 루지)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보자...jpg 10:24 42
2990780 이슈 오메가 밀라노 행사 비하인드 올라온 박보검 인스타(사진많음주의) 10:24 46
2990779 기사/뉴스 무주택자, 전세 낀 다주택자 매물 사면 최대 2년 갭투자 가능 10:23 100
2990778 유머 @아니 원고가 대기업이고 김앤장이 붙엇고 전관을 윤석열보다 더많이 썻는데도 진거면 2 10:23 311
2990777 기사/뉴스 '무주택자 갭투자' 한시허용…필요 현금 9억→14억 '쑥' [분석+] 10:23 100
2990776 기사/뉴스 [단독] ‘품질인증’까지 거짓… 우영미, 이월상품 둔갑 이어 ‘허위 큐마크’ 논란 7 10:21 544
2990775 기사/뉴스 뼈 치킨보다 5000원 비싼 순살, 왜? [세모금] 3 10:19 502
2990774 기사/뉴스 디플 무당 서바이벌 때리는 기사 8 10:19 928
2990773 기사/뉴스 "성소수자 지인과 불륜"…최동석, 박지윤 상간소송 각하에 항소 32 10:19 1,711
2990772 이슈 블랙핑크 로제 인스타 업뎃 3 10:17 696
2990771 정치 [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63%…전주보다 5%p 상승 [갤럽] 16 10:16 304
2990770 이슈 구독자 100만명 '충주맨' 김선태 돌연 사직…9년 공직 마감 298 10:15 10,007
2990769 정치 장동혁 '1시간 전 노쇼'... <동아> "이런 야당 대표 있었나" 1 10:15 267
2990768 기사/뉴스 [속보] 코스피, 장중 5500선 후퇴 48 10:08 2,031
2990767 정치 [갤럽]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63 부정 26 / 민주 44 국힘 22 42 10:06 591
2990766 이슈 연휴 시점에서 설날연휴라서 일찍 끝난다 vs 정상근무다... 74 10:02 1,318
2990765 유머 착한 사람일수록 연애운 없다 10 10:00 2,643
2990764 기사/뉴스 빗썸, 이벤트 당첨금으로 '비트코인 62만개' 오지급 사고 11 10:00 1,347
2990763 이슈 7년전 오늘 발매된, 화사 “멍청이” 2 10:00 87
2990762 이슈 하츠투하츠 컴백 <RUDE!> 반주 선공개.twt 5 09:58 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