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치 [기자수첩] 오세훈과 전광훈의 저항권
452 3
2026.02.11 22:56
452 3



 

지금 광화문광장에 가보면 가림막 뒤로 공사가 한창이다. 위치는 광화문과 세종대왕상 사이, 정확히는 세종대왕 우측 뒤통수 부분이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늘 그렇듯 시설이 새로 들어서나 싶을 것이다. 그 공사는 오세훈표 광화문 알 박기 조형물 ‘감사의 정원’ 조성 공사다. 4월까지 완공하겠다는 ‘속도전’이다.

이 사업은 널리 알려진 것처럼 시작부터 진행 전반이 철저히 ‘오세훈스럽다’. 잘 있는 광화문광장 한쪽에 한국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의미를 담은 상징의 공간과 석조 조형물을 만든다는 것이다. ‘참전국 22개국+한국=23개’의 석조 조형물은 이른바 ‘받들어총’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도대체 누가 광화문광장에 한국전쟁을 기념하고 참전국에 감사하는 조형물을 만들어달라고 했는지도 궁금하다. 또 서울시장이라고 전 세계 보는 한국의 얼굴이라 할 광화문의 중대한 사업을 시민이나 국민과 제대로 협의도 하지 않은 채 밀어붙일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한강버스와 똑 닮았고, 앞으로 만든다는 서울링도 뻔하다.

국토부는 9일 “감사의 정원이 국토계획법 및 도로법을 위반했다는 점을 확인하고 서울시에 공사 중지 명령 사전통지를 했다”고 밝혔다. 지상 상징 조형물 설치와 관련해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 변경·고시를 하지 않았고, 지하공간은 도시관리계획·실시계획 변경과 개발행위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 국토부 설명이다. 서울시는 당연히 강력 반발했다.

국민들로서는 양자 중 누구 말이 맞는지 알기 어렵다. 23일까지 의견 제출 기간이니 부당하다면 서울시는 시비를 가리면 된다.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행정소송 등의 길도 있다. 행정기관 간에 따지고 다투는 일은 사실 일상사다.

그런데 오세훈 시장이 10일 ‘저항권’을 운운했다. 오 시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국토부의 공사중지 명령에 대해 “무리한 법 집행에는 일반 국민도 저항한다. 서울시는 시민에 의해 선택된 민선 자치정부인데, (중앙정부가) 과도한 직권남용을 행사하면 시도 저항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디테일에 약간 문제가 있다고 공사를 중지시키겠다는 건” “절차상 미비한 점이 있다면 보완해서 하라는 것이 상식적” “규정을 이 잡듯 찾아내 ‘실무적 미비점이 있다’고” 등을 말한 것을 보면 국토부의 지적이 아예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닌 듯하다.

물론 오 시장이 하루라도 빨리 건설을 완료하려는 것이나 정부가 그에 협조하지 않으려는 것이 6월 지방선거 영향이 아예 없진 않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더욱 오 시장이 화가 나고 초조할 수 있다. 그러나 ‘저항권’ 운운은 너무 도가 지나쳐 엉뚱한 느낌마저 준다.
 

(생략)

 



https://vop.co.kr/A00001687945.html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형광끼 없이 트렌디한 멀멀 컬러로 재탄생한 3세대 워터틴트!✨ 오아드 슬레인 파우더믹싱 워터틴트 340 00:04 8,38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71,94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561,90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77,68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863,45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48,06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8,34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9,74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7 20.05.17 8,619,97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499,16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66,02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89902 이슈 키키 vs 아이브…스타쉽 ‘자매의 난’ 발발[초점] 15:19 39
2989901 이슈 내 마음 속에 저장을 외치던 윙깅이가 <왕과 사는 남자> 단종으로 돌아왔습니다 유퀴즈 <박지훈 편> 15:19 32
2989900 기사/뉴스 [속보] '쌍방울 대북송금 제3자뇌물 사건' 김성태 1심서 공소기각 1 15:17 281
2989899 정치 문재인의 박근혜 자서전 추천 (Feat. 구글 제미나이) 1 15:17 170
2989898 이슈 한국 인기 디저트의 역사 17 15:16 738
2989897 기사/뉴스 '징역 7년 선고', 미소 짓는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20 15:16 893
2989896 이슈 드문 통통 깜장 호랑고양이속 야생고양이과 6 15:15 308
2989895 기사/뉴스 '강북구 모텔 연쇄 사망' 피의자 구속…"도망할 염려" 4 15:15 219
2989894 유머 전라도 사람들에게 묻고싶은 진짜 이런 단어 쓰는지…jpg 15:15 427
2989893 이슈 6년전 오늘 발매된, 카드 “RED MOON” 15:14 26
2989892 이슈 아이브 리즈 릴스 업뎃 BANG💥 3 15:14 127
2989891 이슈 하이브 입장문 23 15:12 1,773
2989890 이슈 삼성전자 1년전 오늘 주가 49 15:12 2,054
2989889 기사/뉴스 권일용·표창원 밝힌 교제폭력→'28년 차' 신세경 롱런 비결..최고 6.2% (유퀴즈) 1 15:10 237
2989888 이슈 진짜 예쁘다고 반응 좋은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여주 배우.jpg 9 15:10 1,054
2989887 유머 영국인이 3분카레 보고 고양이밥 같다고 한 썰.inst 15:10 522
2989886 이슈 때론 골목길을 탐험해야 하는 이유 4 15:09 578
2989885 유머 횡령을 하려면 300억 이상 해야하는 이유 16 15:07 1,902
2989884 이슈 돌다리를 열심히 두드리다가 안건넌다는 신세경 5 15:07 1,190
2989883 기사/뉴스 [단독]'법률 브로커' 대가로 금품 수수한 강원경찰 구속 기소 15:07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