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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어디인지 볼까”…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7명 여전히 ‘학벌 반영’

무명의 더쿠 | 02-11 | 조회 수 1308

“결국 나를 증명하는 건 학교 이름이었다.”

 

20대 취업 준비생 A씨는 이력서에서 가장 먼저 평가되는 것이 여전히 출신학교인 것 같다고 느끼고 있다. 19살 때의 성적이 지금의 자신을 대신 설명하는 듯해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학벌은 능력의 증명이라기보다, 한 번의 입시 결과가 오랫동안 따라다니는 ‘그림자 스펙’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 인사담당자 74%, 채용 때 출신학교 따진다

 

A씨의 체감은 숫자로도 확인됐다. 10일 교육 시민단체 교육의봄이 인사담당자 5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여전히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출신학교를 평가 요소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적극 반영한다”는 응답이 13.4%, “참고해 반영한다”는 응답이 60.9%였다. 출신학교를 전혀 보지 않는다는 답은 14.2%에 불과했다. 다만, 학벌 정보를 보지 않고도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대체 수단이 있다면 이를 도입하겠다는 응답 역시 70%를 넘기며 채용 문화 변화의 가능성도 함께 드러났다.

 

출신학교는 채용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작동하고 있었다. 확인 시점으로는 서류 전형이 42.7%로 가장 많았고, 면접 단계(30.0%), 전 과정(13.1%)이 뒤를 이었다.

 

인사담당자들이 출신학교를 통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단순한 ‘얼마나 공부를 잘하는가’가 아니었다. 가장 많이 꼽힌 항목은 ‘업무 수행 태도에서의 책임감·성실성’(21.6%)이었고, 이어 ‘빠르고 정확한 학습 능력에 기반한 업무 수행 능력’(18.5%),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적응력’(11.8%) 순이었다. 학벌이 곧 태도와 역량을 가늠하는 간편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 저연차 인사담당자 일수록 “학벌 평가 바꾸고 싶어”

 

인사담당자의 61.8%는 출신학교와 직무 역량 사이에 “관련성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흥미로운 점은 학벌을 중요하게 여길수록 인사담당자의 경력이 길었다는 점이다.

 

출신학교를 채용에 반영한다는 응답은 경력 10년 이상에서 86.9%로 가장 높았고, 5~10년 미만(76.7%), 3~5년 미만(76.0%) 순으로 낮아졌다. 반대로 “회사 방침과 무관하다면 출신학교를 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경력 3년 미만에서 88.9%에 달했지만 10년 이상에서는 32.0%에 그쳤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입법 논의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20일 교육의봄과 311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출신학교 채용차별방지법 국민대회’가 열렸고,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해당 법안은 채용 과정에서 출신학교와 학력 정보를 기초 심사 자료로 수집·활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4589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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