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8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여성단체는 “성폭력 가해자는 공적·정치적 활동을 당장 멈추라”고 규탄했습니다.
안 전 지사는 지난 7일 박정현 부여군수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습니다. 박 군수는 안 전 지사의 도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지낸 인연이 있습니다.
이날 박 군수는 안 전 지사를 향해 “사실상 저를 정치하게 만든 사람”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또 “잘못하면 또 비난받을 수 있을 텐데 출판 기념회에 온 것 보니까 너무 고맙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하고 눈물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안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박 군수를 격려하고 출판 기념회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지지자들과 기념 촬영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전여성단체연합은 어제(10일) 성명서를 내고 “권력형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성폭력 가해자 안 전 지사가 정치 행사에 참석하며 공적 영역에 모습을 드러낸 것에 대해 깊은 분노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단체는 “출판 기념회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은 ‘우리 안 동지, 반갑고 기쁘다’고 말하며 가해자를 두둔하고 치켜세웠다”며 “성폭력 피해자의 고통과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공적 공간에 복귀하려는 시도는 우리 사회가 쌓아온 성폭력 인식과 책임의 기준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정치권과 관련 단체는 성폭력 가해자에게 공적 발언의 장을 제공하지 말고 행사 참여를 즉각 배제하라”며 “성폭력 가해자도 공적‧정치적 활동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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