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둔화에 구직자들 취업알선업체로
취업시 월급의 10~20% 수수료
“취업 성공률 낮다” 회의적 시각도
백악관 “올들어 신규채용 급격 감소”
바이든 때보다 일자리 25% 급감
대니얼 베하라노 씨(36)는 지난해 고용업체 리퍼(Refer)에 가입했다. 상당 기간 구직 전선에 뛰어들었던 그에게 리퍼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는 인력관리 기업 골든(Golden)의 경영진을 연결시켜줬다. 그는 인터뷰를 거쳐 데이터 분석가로 채용됐다. 첫 달 월급이 입급되자마자 그는 20%를 수수료로 지급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고용한파가 지속되면서 급기야 구직자들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일자리를 연결시켜주는 이른바 역리쿠르팅(Reverse Recruiting) 업체가 성행하고 있다. 경기 둔화로 일자리 자체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통상 기업들이 리크루팅 업체에 비용을 지급하고 구인에 나섰는데 이젠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고용시장이 냉각되는 가운데 특히 AI 확산으로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든 데 따른 신종 트렌드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평균 구직 기간은 6개월에 달한다. 최근 물류업체 UPS,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등에서 대규모 정리해고가 잇따르는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역리쿠르팅 업체들은 취업에 성공한 구직자로부터 연봉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거나 여러 기업에 지원서를 대신 제출해주는 대가로 일정 비용을 받는 경우도 있다.
리퍼는 현재 20여 개 명문대 출신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안드레이 햄라 리퍼 최고경영자(CEO)는 “하루 20건 이상 일자리 매칭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2000여 개 기업이 플랫폼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리버스 리크루팅 에이전시는 구직자에게 매달 1500달러의 회비를 받는다. 커리어 코칭과 이력서 작성을 도와주고 매주 최대 100건의 지원서 제출을 대신해 준다. 일자리 매칭이 성사되면 첫해 연봉의 10%를 수수료로 받고 그동안 냈던 회비를 차감해준다. 첫 3개월간 면접 기회를 9번 얻지 못하면 환불해 주기도 한다.
앨릭스 신카로프스키 리버스 리크루팅 에이전시 대표는 “어떤 이들은 시간이 없어서, 어떤 이들은 장기간 실업 상태에서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으로 우리를 찾는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역리크루팅 업체들이 구직자들을 대신해 대량으로 지원서를 뿌리는 방식은 실제 취업 성공률이 낮다는 것이다. 임원 서치 펌인 ‘퍼플 골드 파트너스’ 설립자 켄 조던은 “과거에도 커리어 코칭 비용을 받는 경우는 있었지만 리버스 리크루터는 드문 사례”라고 지적했다. 절실한 구직자를 대상으로 자칫 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례적인 채용시장 트렌드는 실제 일자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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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635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