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구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장진 감독이 90세 현역 최고령 배우 신구와 함께 연극 '불란서 금고'로 돌아왔다.
신구는 이날 성지루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불란서 금고'는 장진 감독이 10년 만에 쓴 동명의 신작 희곡을 바탕으로 만든 연극이다. 은행 건물 지하를 배경으로, 서로의 이름도 모른 채 모인 은행 강도 다섯 명의 맞물린 욕망을 언어유희와 리듬감으로 풀어낸 블랙코미디다.
장진 감독은 '불란서 금고' 대본을 완성하자마자 가장 먼저 신구에게 건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5월 신구가 출연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고 소름이 끼칠 정도로 좋았다며 "신구 선생님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첫 대사를 썼다"고 말했다.
신구는 같은해 9월 고민 끝에 출연을 수락했다. 그는 작품 준비 과정에서의 어려움에 대해 "몸이 신통치 않다. 나이를 먹으니 장애가 오고 있는 것 같다. 작품에 누가 안 되도록 만들기가 고심 중인데 내 마음대로 안 된다. 내 몸을 마음대로 이용을 할 수 없으니 어렵다"고 털어놨다.
또한 "대사 외우는 일도 힘들다. 외운 것도 돌아서면 잊고 돌아서면 잊는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왜 이렇게 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살아 있으니까 평생 해왔던 연기를 계속 하는 것이다. 연기는 밥 먹는거나 마찬가지다"라고 연기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신구는 "이순재 선생님, 형님으로 모셨던 분이 돌아가셔서 내가 이제 위로 모실 분이 안 계신다. 아쉽기 짝이 없다"며 "숨을 쉬고 있으니 평생 하고 있던 일을 계속 하려 한다. 여의치 않지만 최선을 다해서 해보려 한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https://v.daum.net/v/20260210184445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