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인 이영훈 목사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에서 과도한 의전으로 현지 시민들과 언론의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다.
공공장소인 공항 도로를 사적으로 통제하고 취재진의 촬영을 강압적으로 제지하는 과정에서 미국 헌법상 보장된 권리를 침해했다는 지적까지 나오며 국제적 망신이라는 비난이 확산 중이다.

논란은 지난 2월 초, 미국의 유명 프리랜서 기자 존 안달로로(John Andaloro)가 운영하는 SNS 계정에 영상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영상에 따르면 LAX 톰 브래들리 국제터미널 앞 도로는 이 목사가 탄 검은색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차량이 도착하기 전부터 정장 차림의 남성 수행원 10여 명에 의해 삼엄하게 통제됐다. 이 목사가 차량에서 내리자 대기하던 인물들이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하는 등 국가 원수급 의전이 펼쳐졌으며, 이 목사가 수행원들에게 흰 봉투를 전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안달로로는 공항 진입로에 의전을 위해 나온 사람들을 보고 유명인이 도착할 것을 직감했다. 양복 입은 남성 9명이 차량이 도착하기 전부터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엘에이 나성순복음교회 소속 관계자들이었다. 나성순복음교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미국에 설립한 교회로, 이 목사는 이곳의 담임목사를 지낸 바 있다.
고가의 벤츠 세단이 시야에 들어오자, 관계자들은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어 정차한 차량을 네댓명이 둘러쌌다. 차량에서 내린 노타이 차림의 이 목사를 보고, 안달로로는 연신 “누구냐”, “한국 대통령이냐”고 말했다.
뒤늦게 촬영 사실을 인지한 교회 관계자가 촬영을 제지하면서 양쪽 간 마찰이 빚어졌다. 교회 관계자는 “촬영하지 말라”고 요구했으나, 안달로로는 “여기는 공공장소”라고 맞섰다. 이 목사가 수속을 위해 공항 안으로 들어가 대한항공 퍼스트클래스 카운터에 줄을 선 뒤에도 충돌은 이어졌다.
교회 쪽의 촬영 방해가 이어지자, 안달로로는 “수정헌법 1조에 따라 촬영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표현의 자유, 출판의 자유 등을 보장하는 수정헌법 1조에 따라, 미국에서는 공공장소 촬영이 원칙적으로 합법적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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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10일 오전 기준 조회수 120만회를 넘기고, 댓글 천여개가 달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며 교회 쪽 과잉 의전을 비판하는 미국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교회 쪽 관계자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미국) 법학 학위를 받았느냐”고 비꼬았고, 또 다른 누리꾼은 “미국에선 (공공장소 촬영이) 괴롭힘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이 목사에 대한 과잉 의전이 ‘신격화된 한국 목회자’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는 지적도 나왔다. 자신을 재미교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당신은 한국에서, 어쩌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 중 하나의 담임목사를 촬영하고 있다. 보시다시피 한국 교회에서는 목사들을 신격화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그러면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예수님은 화려한 세단이 아니라 나귀를 타셨다”며 “미국에서 공항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촬영은 합법이다. 그들은 법을 모르거나, 목사의 공항 장면이 교인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숨기고 싶은 것처럼 보인다”고 짚었다.
출처: 한겨레 https://share.google/5Lmxl9vYspw1P9l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