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이 겁에 질려 있다”
미국 전역에서 상영 중인 영부인 다큐멘터리 <멜라니아(Melania)>를 관람하도록 수천 명의 현역 군인이 "압박"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 단체가 경고했다.
7,500만 달러(약 1,000억 원)가 투입된 이 영화는 지난주 개봉해 700만 달러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올렸다. 비평가들로부터 '끔찍하다'는 혹평을 받은 것과 상관없이 거둔 성적이다.
군 종교자유재단(MRFF)에 따르면, 이 수익 수치는 MAGA(트럼프 지지) 성향의 장교들이 부하 직원들에게 티켓 구매를 강요하며 인위적으로 부풀려진 결과라고 한다.

“사람들이 겁에 질려 있습니다.”
— 마이키 와인스타인(Mikey Weinstein), MRFF 회장 겸 설립자
와인스타인 회장은 전 세계 8개 군 시설의 장병들로부터 상급자가 영화 관람을 권유하거나 강제했다는 내용의 서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군인들이 영화를 보라는 압박을 받았습니다. 군 상급자는 타코벨이나 스타벅스의 아르바이트 매니저와는 다릅니다. 부하의 삶을 좌지우지할 수 위치입니다."
“상급자의 눈밖에 나기 싫어서 갔다”
2005년 군 내 정교분리를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 단체 MRFF는 약 1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조나단 라슨 기자가 확인한 한 서신에서 익명의 회원은 이렇게 토로했다.
“영화를 보고 싶어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지휘관이 참석 안 했다고 갈굴까 봐 간 사람들뿐이었죠.”

해당 부대 지휘관은 과거에 빨간색 MAGA 모자를 쓰고 다녔으며, 현 정부의 의제에 협조하지 않는 이들에 대해 평소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매우 명확히 드러냈던 인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영화 <멜라니아> 관람을 장병들이 매달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부대 활동(unit activity events)' 3회 중 하나로 포함시켰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원래 이런 행사는 부대원과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다.
서신은 이어 다음과 같이 폭로했다.
“지휘관은 부대원과 아내, 아이들에게 영화관에서 <멜라니아>를 보라고 '권고'했습니다. '권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부대원들은 저항할 권한이 없습니다.”
국방부는 데일리 비스트에 보낸 성명에서 “장병들에게 이 영화를 관람하라는 '전쟁부'의 지시는 없었다. 다만 영화는 환상적이다(fantastic)”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국방부를 '전쟁부'라고 부르고 있지만, 법적으로 명칭을 바꿀 수는 없는 상태다.

영화 제작을 둘러싼 뇌물 의혹
100분 분량의 이 다큐멘터리에 아마존이 쏟아부은 비용은 역대 다큐멘터리 중 최고 수준이다. 마케팅 비용에만 3,500만 달러가 쓰였고, 멜라니아의 제작사에 초상권 사용료 명목으로 4,000만 달러가 지급됐다.
특히 멜라니아 개인이 이번 계약으로 2,700만 달러(약 360억 원)를 챙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프로젝트 자체가 아마존의 수장 제프 베이조스가 트럼프 일가의 환심을 사기 위해 건넨 '거액의 뇌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아마존은 트럼프의 대중국 관세 인상으로 인해 약 65억 달러의 영업 손실 위기에 처해 있다.

논란의 감독, 브렛 래트너
영화의 감독인 브렛 래트너는 이 영화가 뇌물이라는 설을 부인하며 “세계 최고의 촬영 감독 3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작에 참여한 인원의 2/3가 엔딩 크레딧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다고 알려져 있다.
래트너 감독은 2017년 여러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이후 이번이 첫 주요 프로젝트다.
그는 또한 최근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에도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며 엡스타인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엡스타인과 함께 찍힌 사진 속 여성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당시 약혼녀였지만 이름은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https://www.thedailybeast.com/obsessed/military-pressured-to-see-melania-whistleblowers-wa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