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일수록 국내 주식보다 해외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포함한 해외 상장지수상품(ETP)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 강소현·김민기 연구원은 국내 대형 증권사의 2020~2022년 개인투자자 약 10만명의 계좌별 보유·거래 자료를 활용해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특징 및 성과 분석’ 보고서를 9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기간 개인투자자가 하루 평균 보유하는 증권상품은 5.92개였고, 이 가운데 국내 주식이 4.91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연령대별로는 차이가 컸다. 20대는 보유 종목 중 국내 주식 비중이 72.6%에 그친 반면 60대는 90.9%에 달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국내 주식에 더 몰아 담고, 젊을수록 해외 자산을 함께 들고 가는 흐름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20대 투자금 10만원 중 6만원은 해외 ETP…돈 많을수록 해외 비중도 커져
보유금액 기준으로 보면 세대 차이는 더 벌어졌다. 전체 개인 투자자의 하루 평균 보유 금액은 약 5196만원이고, 이 중 국내 주식 보유 금액은 3318만원으로 63.9%를 차지했다. 그러나 20대는 전체 투자 금액의 60.0%를 해외 ETP에 넣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국내 주식 비중은 30.8%로, 해외 ETP 비중이 거의 두 배였다. 30대도 투자 금액의 45.5%를 해외 ETP에 투자하고 있었다. 반대로 해외 ETP 비중은 40대 23.7%, 50대 16.7%, 60대 12.8%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낮아졌고, 국내 주식 비중은 64.6%, 71.6%, 77.0%로 높아졌다. 20~30대는 해외 상장지수상품 비중이 크고, 50~60대는 국내 주식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짠다는 뜻이다.
자산 규모별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500만원 이하 투자자는 평균 보유 종목 수가 2.7개에 그쳤지만, 3억원 초과 투자자는 12.9개로 훨씬 많았다. 자산이 1억원 이하인 투자자는 포트폴리오의 83~85%가 국내 주식이었는데, 3억원을 넘기면 국내 주식 비중이 69.7%로 내려갔다. 보유 금액 기준으로는 3억원 초과 투자자의 국내 주식 비중이 43.4%까지 떨어지는 대신 해외 ETP 비중이 50% 수준으로 커졌다. 소액 투자자는 해외 ETP 가운데서도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상품을 자주 활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보유 자산 500만원 미만 투자자의 해외 레버리지 ETP 보유 비율은 35.4%에 달했다. 보고서는 “소규모 자금으로 고배율 레버리지 등 해외 파생형 ETP를 빈번하게 매매하는 특성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평균 6.38개로 남성(5.52개)보다 더 많은 종목을 보유해 분산 투자 성향이 강했지만, 국내 주식 비중은 여성(84.5%)이 남성(81.6%)보다 높아 국내 시장 중심 성향도 함께 나타났다.
◇해외 투자해도 성과는 기대 못 미쳐…“청년·소액투자자 교육·경고 강화”
국내외 자산을 모두 합친 개인투자자 성과는 같은 기간 대표 주가지수 수익률에 비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시장에만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분석기간 합산 누적순수익률(매매수수료 등 비용을 반영한 실제 성과)은 –10.3%로 손실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해외 ETP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누적순수익률이 +12.9%로 수익을 냈다. 다만 같은 기간 국내 증시 전체 수익률(코스피·코스닥 합산)은 +2.6%였고, 미국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26.3%, +29.4%로 나타나 두 그룹 모두 대표 지수 성과를 크게 따라가지 못했다. 보고서는 특히 거래비용을 반영하면 손실을 기록한 투자자가 이익을 낸 투자자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투자자의 경우 해외 자산을 함께 담으면서 포트폴리오 수익률이나 위험 대비 성과가 개선되는 효과가 관찰되긴 했지만, 절반가량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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