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이 개막했으나 안방극장은 고요하다. 사상 첫 올림픽 단독 중계를 맡은 JTBC의 과욕이 국가적 축제의 열기를 꺼뜨렸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JTBC는 중계권을 따기 위해 3,000억 원이 넘는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3사(MBC·KBS·SBS)가 합친 '코리아풀' 역시 중계권 입찰을 시도했으나 금액에서 밀렸다. 막대한 돈을 쓴 JTBC는 중계권료 부담을 덜고자 지상파 3사에 분산 중계를 위한 재판매 협상을 시도했으나 결렬됐고, 네이버에만 중계권을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지상파 3사의 광범위한 송출 네트워크가 사라진 자리에 남은 것은 유료 방송 플랫폼의 한계와 1%대의 초라한 시청률뿐이었다. 실제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올림픽을 시작한 줄도 몰랐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낮은 시청률만이 아니다. JTBC가 중계권을 독점하면서 유튜브나 SNS를 통한 경기 하이라이트 및 쇼츠 영상 공유까지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과거 올림픽 당시 SNS를 달궜던 화제의 장면들이 이번에는 자취를 감췄고, 대중이 경기를 찾아보고 싶어도 접근하기 힘든 폐쇄적인 구조가 형성됐다. "독점 중계권을 따갔으면 본인들 채널에라도 콘텐츠를 빠르게 공급해야 하는데, 홍보도 운영도 미숙하다"는 시청자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결국 이 모든 피해는 4년 동안 피땀 흘려 준비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올림픽은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국민적 응원을 받으며 그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의 장이다. 하지만 중계 채널의 단일화와 화제성 실종으로 인해 선수들의 활약상은 대중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볼 수가 없으니 올림픽 응원할 기분도 안 든다", "열심히 노력한 선수들만 불쌍하게 됐다"며 JTBC의 이기주의를 비난하고 있다.
한편, JTBC는 이번 올림픽 뿐만 아니라 오는 2032년까지 개최되는 동·하계 올림픽과 오는 6월 북중미 월드컵, 2030년 월드컵까지 단독 중계권을 확보한 상태다. 보편적 시청권을 외면한 채 자본 논리만을 앞세운 이번 중계 방식이 국가적 스포츠 이벤트의 위상을 어디까지 추락시킬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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