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치 역사상 가장 뜨거운 여풍이 불고 있다.
자민당 정당 지지율은 여전히 30%대 초중반에 머물러 있는데,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개인 인기는 60~70%대를 유지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18~29세 지지율은 90%를 넘기고, 30대도 80%를 훌쩍 뛰어넘는다.
쇼츠 영상 하나가 1억 3800만 회를 돌파하고, 유세장에는 아이돌 콘서트처럼 줄이 70m씩 늘어선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그녀가 쓰는 분홍색 볼펜과 핸드백을 따라 사는 ‘사나에 카츠(活·활동)’ 유행까지 생겼다.
도대체 왜 이렇게 폭발적인가?
일본 현지 언론과 국내 보도를 종합해서 정리해봤다.
(1) “솔직하고 따뜻한 강함”이라는 신선한 이미지
일본 정치인들은 대개 “말 많고 행동 적은” 이미지를 띈다. 그런데 다카이치는 다르다.
“일본을 강하게 만들겠다” “미래는 우리 손으로 개척한다” 같은 명료하고 직설적인 메시지를 항상 해맑게 웃는 얼굴로 던진다.
거짓말하지 않고, 하겠다고 하면 꼭 하는 스타일이라는 평가가 젊은 층에 먹혔다.
“원래 정당 지지 없었는데 다카이치 개인은 좋아한다” “남성 총리보다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말로 확실히 표현한다” “항상 웃는 얼굴이 힘 된다”는 등 찬사가 이어지는 배경이다.
이런 ‘강하지만 따뜻한’ 이미지가 기존 보수 정치의 딱딱함을 깨고, 중도·무당파까지 끌어들였다는 평가다.
(2) 2030 세대의 불안에 정확히 맞춘 정책
일본의 20~30대는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불안하다”고 느끼고 있다.
다카이치는 여기에 ‘적극 재정’ ‘식량 안보 강화’ ‘식품 소비세 폐지’ 같은 실질적 해법을 내밀었다.
야당이 주장하던 감세 정책을 오히려 자민당이 선점하면서 “이 사람이라면 진짜 해주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이에 정치에 무관심하던 젊은이들이 “이 사람이라면 미래가 달라질 수 있겠다”고 느끼기 시작한 거다.
(3) SNS와 디지털 전쟁의 완승
다카이치 쇼츠 영상이 다른 정당 전체 합산보다 10배 가까이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녀는 모터사이클 타고, 드럼 치고, 한국 제품·음악 좋아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공유한다.
이런 ‘인간적인 면모’가 짧은 영상으로 퍼지면서 젊은 층이 먼저 반응, 알고리즘을 타고 무당파까지 확산됐다.
기존 정치인들이 기자회견·연설 위주였다면, 다카이치는 “틱톡·쇼츠 세대”를 정면 공략한 첫 사례.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4) 첫 여성 총리 + ‘투혼’의 인간미
류머티스 관절염 악화에도 불구하고 추운 날씨에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모습을 보라. 이런 모습에 대중은 “항상 웃으며 솔직·따뜻한 정치인”으로 그녀를 각인한다.
일본 사회에서 여성 리더가 드물다는 점도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CNN은 유세장을 “J팝 스타 콘서트”에 비유했고, BBC·가디언 등 해외 언론도 사나에 매니아 현상을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