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248799?ntype=RANKING
네 번째 올림픽 도전 끝에 따낸 값진 은메달
경기 직후 아내와 영상통화…기쁨의 눈물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이자 통산 400번째 기록

출처=김상겸 선수 아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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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김상겸의 아내 박한솔 씨가 남편과의 영상통화 장면과 함께 소감을 올린 게시물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김상겸이 휴대전화 화면 너머로 은메달을 보여주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닦았고, 목에 두른 워머로 눈가를 훔치기도 했다.
박 씨는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남편의 메달 획득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상겸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결승에서 칼 벤저민(오스트리아)에 0.19초 차로 뒤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메달은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이자, 동·하계를 통틀어 400번째 올림픽 메달이다.
이번 성과는 더욱 특별하다. 김상겸은 이전 세 차례 올림픽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내지 못했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막노동하며 버틴 시기도 있었다. 서른 살이 넘어서야 실업팀에 입단하는 등 오랜 시간 무명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다 네 번째 도전 끝에 메달을 따냈다.

출처=김상겸 선수 아내 인스타그램
박 씨는 과거를 떠올리며 "결혼을 결심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16강에서 떨어진 그와 영상통화 너머로 아쉬운 눈물을 나누며 '아, 우리는 평생 슬픔도 함께 할 동반자구나'라고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오빠는 늘 지킬 수 있는 말만 하는 사람"이라며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그토록 바라던 메달을 목에 걸어주지 못해 슬퍼하던 모습이 마음 아팠다. '메달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라며 서로를 위로해왔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 '꼭 메달을 따서 아내에게 좋은 기억을 선물하고 싶다'는 남편의 말이 가장 마음을 울렸다"고 전했다.
박 씨는 "혼자였다면 절대 오지 못했을 네 번째 올림픽"이라며 "오빠를 아껴주시고 믿어주신 많은 분의 마음이 모여 값진 보답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상겸 역시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기다려줘서 고맙다"며 "엄마와 아빠, 아내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스노보드는 제 인생"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은 한국 선수단이 메달을 기대했던 종목이기도 하다. 2018년 평창 대회 은메달리스트 이상호가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탈락했다.
반면 예선을 8위로 통과한 김상겸은 토너먼트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16강에서는 잔 코시르(슬로베니아)가 주행 도중 넘어졌고, 8강에서는 롤런드 피슈날러(이탈리아)가 코스를 이탈했다. 이어 4강에서 테르벨 잠피로프(불가리아)를 0.23초 차로 따돌리며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