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거장 미켈란젤로가 습작으로 그린 것이 확인된 발 스케치가 경매에서 2720만달러(약 399억원)에 낙찰됐다.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 리비아의 예언자의 발 연구. 크리스티
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등 주요 외신은 지난 5일 미국 뉴욕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이 그림이 최저 추정가의 약 20배에 달하는 2720만달러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켈란젤로 작품 가운데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 미켈란젤로 작품의 최고가 기록은 2022년 프랑스 파리 크리스티 경매에서 2430만달러(약 356억원)에 낙찰된 '나체 남성과 그 뒤의 두 인물'이라는 드로잉 작품이었다.

바티칸 시스티나 대성당 천장화에 있는 '리비아의 예언자'. 크리스티
이 발 스케치는 붉은 분필로 그려졌으며, 미켈란젤로의 걸작인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위해 그린 습작 50점 가운데 하나다.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가운데 '리비아의 예언자'가 뒤로 책을 놓으려고 몸을 비트는 모습이 있는데, 이 그림을 자세히 보면 이 습작과 똑같은 형태의 발이 있다. 이 그림은 발뒤꿈치를 지면에서 살짝 들고 그 아래 그림자 윤곽이 드리운 발의 모습을 묘사했다. 스케치는 가로세로 약 12.7cm로 손바닥보다 조금 큰 정도의 작은 크기다.
크리스티 측은 스케치 소유주의 요청을 받고 미켈란젤로의 진품임을 확인했다. 이 작품은 1700년대 후반부터 유럽의 한 가문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유자는 자신의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아 자택에 소중히 보관해 왔다고 한다. 다만 경매 낙찰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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