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수 전남 진도군수의 '외국인 여성 수입' 발언이 결국 외교 문제로까지 번졌다. 이 발언은 베트남 현지 매체에도 보도되면서 주한 베트남대사관은 전남도와 진도군에 항의서한을 보내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9일 여성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도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최근 광주·전남 행정통합 타운홀 미팅에서 발생한 진도군수의 부적절한 발언과 관련해 주한 베트남 대사관과 베트남 정부, 깊은 상처를 받은 베트남 국민과 여성들에게 공식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타운홀 미팅 질의 과정에서 나온 '수입' 등 표현은 사람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여성을 도구화하는 것으로, 어떠한 맥락에서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는 전남도가 지향해온 인권 존중·성평등·다문화 포용의 가치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했다.
특히 베트남이 전남도와 각별한 의미를 지닌 나라라는 점에서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현재 다수의 베트남 출신 도민들이 전남지역에 정착해 공동체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호치민시·껀터시·동나이성과는 문화관광·농업·경제통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일이 더욱 뼈아프고 부끄러운 일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상처를 입은 베트남 국민과 여성들께 깊은 위로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젊고 역동적인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중심 국가로 도약하고 있는 베트남과의 관계를 더욱 굳건히 다질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김희수 진도군수는 지난 4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찾아가는 타운홀미팅' 토론 과정에서 인구소멸 대책과 관련해 "외국인 여성을 수입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군수는 "인구소멸에 대한 것을 법제화해서, 정 뭣하면 스리랑카나 베트남이나 그쪽 젊은 처녀들 좀 수입해 농촌 총각 장가도 보내고, 이런 특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확산됐다.
이 사안은 우리나라 주요 매체 뿐만 아니라 베트남 현지 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도 자세히 보도됐다.
파장이 커지자 주한 베트남대사관은 지난 6일 전남도에 서한을 보내 항의의 뜻을 전했다. 항의 서한에서 베트남은 김 군수의 발언이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명시하며 시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여성단체들은 오는 10일 진도군청 앞에서 김 군수의 발언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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