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공실률 50%를 넘나들며 침체를 겪던 동대문 상권이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동대문을 유령도시로 만들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과 달리 DDP가 이 일대 매출과 유동 인구 증가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서울디자인재단이 서울열린데이터광장, 한국관광데이터랩, 서울관광재단 등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의 연간 카드 매출은 2019년 1조 3778억 원에서 2024년 1조 4491억 원으로 713억 원(5.1%) 늘었다. 재단은 같은 기간 DDP 관광객과 상권 이용자 수가 함께 증가하면서 ‘방문-소비 연계 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광희동 상권도 흐름이 비슷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이 지역의 신한카드 매출은 2022년 2728억 원에서 2024년 3619억 원으로 891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카드 사용액은 149억 원에서 976억 원으로, 6.5배 수준으로 늘었다.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데이터상으로는 동대문 일대 외국인 소비 유입이 꾸준히 확대되는 흐름이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유동 인구 역시 증가세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승하차 인원은 2572만 명으로 2년 전보다 23.8% 늘었다. DDP 및 연관 지명 내비게이션 검색 건수도 같은 기간 2만 1012건에서 5만 6417건으로 2.7배 증가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 같은 수치는 DDP가 우연히 들르는 공간이 아니라 목적지를 정해 찾아가는 ‘목적지형 소비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방문 확산은 재정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DDP의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104.2%로, 최근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대관·임대·주차 등 자체 수입이 운영비를 상회한 결과로, 재단은 “공공문화시설 중에서도 드문 흑자 구조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DP는 콘텐츠 다각화와 글로벌 교류 확대를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K-컬처 관련 프로그램 비중은 전체의 15%, 대관 수입 비중은 19%를 차지했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DDP는 지역 상권과 국제 교류를 연결하는 서울의 전략형 인프라”라며 “AI·글로벌 협력·상권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체류형 소비 구조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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