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살인마로부터 백성을 구해준 세조(반전주의)
3,444 23
2026.02.08 23:47
3,444 23

 

PWKmnV
조선시대 세조 시절 나계문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평소 지역 유향소에서 일하고 나무를 가꾸며 아내 윤덕녕과 함께 오순도순 살았다.

 

 

KZEJQP

그러던 어느 날 동향 출신 홍윤성이 큰 공을 세워서 정승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유향소에선 기뻐하며 동향 사람의 출세를 축하하기 위해 노비 둘을 선물로 보냈다. 나계문은 노비를 고르는 일을 맡았다.

 

 

NkjrkM
 

"노비 상태가 왜 이래?!"

 

노비를 받은 홍윤성은 힘이 약한 노비를 보냈다며 화를 냈다. 홍윤성은 분풀이로 나계문을 붙잡아 죽기 직전까지 두들겨 팼고 그가 수십 년 간 애써 기른 나무들을 모두 베어 가는 보복을 했다. 

 

 

ROkMbu

그러나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으니, 홍윤성의 종의 남편이었던 김석을산이란 자가 패거리들과 함께 나계문을 엄동설한에 발가벗기고 때려죽였다.

 

관아에선 홍윤성이 사람을 죽게 만들었다는 걸 알았지만 그의 권세가 두려워서 김석을산 등 주동자 몇 명을 체포하는 시늉만 했다. 게다가 홍윤성 네 종들이 감옥에 와서 김석을산 등을 탈옥시키자 방치하고 멀뚱멀뚱 가만히 있는 게 아닌가??

 

 

FgHjfj

아내 윤덕녕은 너무 황당했다. 윤덕녕은 일가 사람들과 함께 상급 관아에 찾아가 남편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제 남편은 홍 정승의 종들에게 살해당했습니다.. 부디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십시오!"

 

 

mGgZTb

감사: "이런 요망한 것.. 어디서 무고를 하는 것이냐! 그리고 만약 홍 정승을 건드렸다면, 그놈은 죽어도 싼 놈이다! 여봐라, 이것들을 당장 하옥하라!!"

 

 

lfNNIP

아무 죄가 없는데도 고초를 겪은 윤덕녕. 그러나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직접 먼 길을 걸어서 왕에게 찾아가 진정을 넣었다. 당시 세조는 온양온천에서 요양 중이었는데, 결국 얘기를 듣고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다.

 

 

VjxkaJ

세조는 그야말로 대노했다. 주동자들의 목을 벴으며, 감사를 짜르고 관련 수령과 아전들은 곤장을 치고 유배 보냈다.

 

김석을산은 왕이 나섰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도망쳤는데 세조는 끝까지 잡아들여서 김석을산을 능지처참에 처했다.

 

 

QHdiVX

그리고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맞서 싸운 윤덕녕을 기특하게 여기며 쌀을 상으로 내리며 칭찬했다.

 

"위세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아비의 원수를 갚았으니 참으로 가상하구나. 상으로 쌀을 내리노라!"

 

 

LiIumG
 

"남편을 잃고 절에 들어가 비구니가 되어 여생을 보낼까 했는데 하해와 같은 은혜 덕에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윤덕녕은 남편을 죽인 김석을산 무리에게 죗값을 치루게 하는데 성공했다.

 

 

 

 

GeVixy

여기까지 보면 왕이 억울한 백성을 위해 죄인에게 벌을 내린 참 감동적인 일화일 것이다. 그러나 그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충격적인 반전이 있는데..

 

 

 

 

 

 

 

 

 

 

 

lJFyXV

홍윤성은 세조의 정난공신이었고, 그의 모든 전횡은 세조가 평소 공신들의 횡포를 눈감아줬기 때문에 가능한 거였다.

 

홍윤성은 원래부터 사람을 죽이기로 악명이 자자했다. 위의 나계문 살해 사건 외에도 여러 악행들을 저질렀는데 다음과 같다.

 

 

NFjNhr
 

1. 누군가가 자기 집 앞을 말을 타고 지나가기만 해도 때려죽였다. 당연히 말은 가난한 일반 백성은 탈 엄두도 못 낸다. 말을 탄 사람이란 점에서 홍윤성이 양반을 죽인 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JhMsfK

2. 평안도에서 방산비리를 저질렀다. 무려 군량미 30만 석을 횡령했다. 

 

 

pvbNbe

3. 전재산이 작은 논 뿐이었던 노파의 논을 강제로 빼앗았다. 노파는 논으로 근근히 먹고 살았기 때문에 땅문서를 들고 홍윤성을 찾아가 논을 돌려달라고 부탁했지만, 홍윤성은 이 노인을 묶어서 거꾸로 매달아 놓고 모난 돌로 찍어 죽였다. 노파의 시체는 비참하게 길가에 버려졌는데 많은 사람이 다니는 길이었음에도 사람들은 홍윤성이 두려워서 감히 노파의 시신에 손을 댈 수 없었다.

 

 

tMGeGG

4. 자기 집 근처 시냇가에서 발을 씻는 사람을 보고 건방지다며 때려죽였고 자기 마음에 드는 양반가의 여식들을 강간했다.

 

 

tFZMzm

5. 하루는 자신을 어릴 때 거두어 돌봐줬던 숙부가 홍윤성을 만나 벼슬자리를 부탁했다. 그러나 홍윤성은 대가로 논 20마지기를 요구했다. 숙부는 자신에게 마저 뇌물을 요구하는 것에 서운해하며 "30년 간 보살펴준 은혜도 모르는 녀석" 이라고 분노했고 홍윤성은 숙부와 다투다가 숙부를 때려죽인 후 시체를 자기 집 후원에 묻었다.

 

 

sRSQDG

이런 사건이 한 개만 터져도 난리가 났을 텐데 홍윤성은 사람을 밥 먹듯이 죽였다. 보다 못한 신하들은 "제발 홍윤성 좀 벌하십시오!!"라고 상소했지만 소용없었다.

 

세조는 홍윤성의 죄에 대한 처벌 요구를 모두 묵살했다. 보통은 공신이어도 용서받지 못할 죄들이었다. 숙부를 죽인 일에 대해 세조는 노비들만 주살했을 뿐 홍윤성은 털끝 하나 해를 입지 않았다.

 

당연히 김석을산 등이 처형될 때도 홍윤성은 노비를 잃은 재산 손실 외엔 어떠한 불이익도 겪지 않았다.

 

 

ScZhbF

세조도 너무 심하다 생각했는지 술자리에서 홍윤성에게 "자중하지 않으면 숙부를 죽인 죄를 묻겠다!" 라고 꾸짖었다. 그러나 홍윤성은 주변이 싸해질 법한 대답을 했다.

 

 

qnyZEW

"주상께서는 조카를 죽이지 않으셨습니까?"

 

세조는 이에 배짱이 있다고 그냥 웃어 넘겼다고 한다.

 

 

FOvwjZ

"자꾸 죄를 저지르면 벌을 내릴 것이다" 라는 말에 "주상께선 조카를 죽이지 않으셨습니까?" 라고 대답한 이 대화는 세조 정권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말이었다.

 

세조는 신하들의 악행을 눈감아주는 대신 그들의 치부를 틀어쥐고 자신에게 충성하도록 만들었고, 신하들은 세조를 지지하는 대가로 그가 부족한 정통성 때문에 공신들을 포용하고 지지기반을 확충할 수밖에 없음을 알고 전횡을 일삼을 수 있었다.

 

세조는 치세 내내 "지방관들은 내가 모를 거라 생각하지 말고 백성에게 해를 입히지 마라!" 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정작 더 심한 공신들의 악행에는 손을 쓰지 않았다. 결국 그 고통은 전부 백성들이 감당해야만 했다.
 

 

wPZKiJ

 

목록 스크랩 (0)
댓글 2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오프온X더쿠] 피부 속 철벽보습 솔루션💦 오프온 리페어 바디로션 100명 체험단 모집 488 02.03 89,97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48,83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528,63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50,02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827,85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45,73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5,45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6,03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6 20.05.17 8,618,49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497,55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62,02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86421 정치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55.8%...2주 연속 상승 1 06:30 70
2986420 유머 자연으로 들어가서 살고싶음.jpg 8 06:16 883
2986419 정치 신남성연대 배인규, 황희두한테 민사 1000만원 배상 확정 1 06:05 416
2986418 기사/뉴스 ‘코인 사기’ 성유리 남편 안성현, 검찰 상고로 대법원 行 1 05:54 423
2986417 기사/뉴스 [단독]“폭파” 장난 글로 공권력 낭비… 10대에 7544만원 청구 41 05:04 3,145
2986416 유머 새벽에 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46편 3 04:44 288
2986415 이슈 친구들이랑 교환 독서 하면 좋은 점 20 04:15 2,796
2986414 이슈 시중에서 파는 파스타 원재료비를 역산해본 유튜버 25 04:07 4,071
2986413 이슈 [PL] 89년 만에 리버풀 상대로 더블했다는 맨시티 4 04:00 679
2986412 이슈 투표결과로 팬들 성불했다는 오늘자 럽라 의상.gif 7 03:46 2,077
2986411 이슈 당사자성 발언인데 보통 주인이 괴상망측한 짓거리를 많이하면 (특히 강쥐한테 많이하면) 강쥐들이 상대적으로 의젓해짐 5 03:34 2,413
2986410 이슈 충격적인(n) 현장직캠으로 술렁이고 있는 차준환 워밍업 영상 (선수 문제x) 40 03:11 7,705
2986409 유머 의외로 수능에서 부정행위가 아니라는 것.jpg 9 03:08 4,221
2986408 기사/뉴스 26년 전 '이효리'로 대박 내더니…이번엔 '카리나' 앞세운다 [테크로그] 7 03:02 3,310
2986407 유머 독서갤러리 젊은 국문학 여러가지 찍먹 후기 14 19 02:54 2,046
2986406 이슈 티웨이때문에 대만공항 마비됨 176 02:46 31,760
2986405 이슈 (한드X) 최근 몇 달새 전세계 사람들이 통째로 대사를 외우고 있는 드라마 씬 12 02:35 6,127
2986404 이슈 요즘 아이돌들 사이에서 노래 좋다고 많이 언급되고 있는 중소 남돌...jpg 12 02:33 3,380
2986403 이슈 조회수 230만뷰 찍은 포켓몬 진화과정 같다는 로제 레드카펫 드레스ㅋㅋㅋ 4 02:20 3,105
2986402 유머 요리하다가 주방바닥에 찌끄래기 떨어진거 밟아서 다리에 발닦는 포즈 3 02:20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