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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살인마로부터 백성을 구해준 세조(반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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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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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세조 시절 나계문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평소 지역 유향소에서 일하고 나무를 가꾸며 아내 윤덕녕과 함께 오순도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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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동향 출신 홍윤성이 큰 공을 세워서 정승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유향소에선 기뻐하며 동향 사람의 출세를 축하하기 위해 노비 둘을 선물로 보냈다. 나계문은 노비를 고르는 일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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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 상태가 왜 이래?!"

 

노비를 받은 홍윤성은 힘이 약한 노비를 보냈다며 화를 냈다. 홍윤성은 분풀이로 나계문을 붙잡아 죽기 직전까지 두들겨 팼고 그가 수십 년 간 애써 기른 나무들을 모두 베어 가는 보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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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으니, 홍윤성의 종의 남편이었던 김석을산이란 자가 패거리들과 함께 나계문을 엄동설한에 발가벗기고 때려죽였다.

 

관아에선 홍윤성이 사람을 죽게 만들었다는 걸 알았지만 그의 권세가 두려워서 김석을산 등 주동자 몇 명을 체포하는 시늉만 했다. 게다가 홍윤성 네 종들이 감옥에 와서 김석을산 등을 탈옥시키자 방치하고 멀뚱멀뚱 가만히 있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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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윤덕녕은 너무 황당했다. 윤덕녕은 일가 사람들과 함께 상급 관아에 찾아가 남편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제 남편은 홍 정승의 종들에게 살해당했습니다.. 부디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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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이런 요망한 것.. 어디서 무고를 하는 것이냐! 그리고 만약 홍 정승을 건드렸다면, 그놈은 죽어도 싼 놈이다! 여봐라, 이것들을 당장 하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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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죄가 없는데도 고초를 겪은 윤덕녕. 그러나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직접 먼 길을 걸어서 왕에게 찾아가 진정을 넣었다. 당시 세조는 온양온천에서 요양 중이었는데, 결국 얘기를 듣고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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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는 그야말로 대노했다. 주동자들의 목을 벴으며, 감사를 짜르고 관련 수령과 아전들은 곤장을 치고 유배 보냈다.

 

김석을산은 왕이 나섰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도망쳤는데 세조는 끝까지 잡아들여서 김석을산을 능지처참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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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맞서 싸운 윤덕녕을 기특하게 여기며 쌀을 상으로 내리며 칭찬했다.

 

"위세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아비의 원수를 갚았으니 참으로 가상하구나. 상으로 쌀을 내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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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잃고 절에 들어가 비구니가 되어 여생을 보낼까 했는데 하해와 같은 은혜 덕에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윤덕녕은 남편을 죽인 김석을산 무리에게 죗값을 치루게 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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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보면 왕이 억울한 백성을 위해 죄인에게 벌을 내린 참 감동적인 일화일 것이다. 그러나 그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충격적인 반전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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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성은 세조의 정난공신이었고, 그의 모든 전횡은 세조가 평소 공신들의 횡포를 눈감아줬기 때문에 가능한 거였다.

 

홍윤성은 원래부터 사람을 죽이기로 악명이 자자했다. 위의 나계문 살해 사건 외에도 여러 악행들을 저질렀는데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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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군가가 자기 집 앞을 말을 타고 지나가기만 해도 때려죽였다. 당연히 말은 가난한 일반 백성은 탈 엄두도 못 낸다. 말을 탄 사람이란 점에서 홍윤성이 양반을 죽인 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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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평안도에서 방산비리를 저질렀다. 무려 군량미 30만 석을 횡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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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재산이 작은 논 뿐이었던 노파의 논을 강제로 빼앗았다. 노파는 논으로 근근히 먹고 살았기 때문에 땅문서를 들고 홍윤성을 찾아가 논을 돌려달라고 부탁했지만, 홍윤성은 이 노인을 묶어서 거꾸로 매달아 놓고 모난 돌로 찍어 죽였다. 노파의 시체는 비참하게 길가에 버려졌는데 많은 사람이 다니는 길이었음에도 사람들은 홍윤성이 두려워서 감히 노파의 시신에 손을 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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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자기 집 근처 시냇가에서 발을 씻는 사람을 보고 건방지다며 때려죽였고 자기 마음에 드는 양반가의 여식들을 강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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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하루는 자신을 어릴 때 거두어 돌봐줬던 숙부가 홍윤성을 만나 벼슬자리를 부탁했다. 그러나 홍윤성은 대가로 논 20마지기를 요구했다. 숙부는 자신에게 마저 뇌물을 요구하는 것에 서운해하며 "30년 간 보살펴준 은혜도 모르는 녀석" 이라고 분노했고 홍윤성은 숙부와 다투다가 숙부를 때려죽인 후 시체를 자기 집 후원에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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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건이 한 개만 터져도 난리가 났을 텐데 홍윤성은 사람을 밥 먹듯이 죽였다. 보다 못한 신하들은 "제발 홍윤성 좀 벌하십시오!!"라고 상소했지만 소용없었다.

 

세조는 홍윤성의 죄에 대한 처벌 요구를 모두 묵살했다. 보통은 공신이어도 용서받지 못할 죄들이었다. 숙부를 죽인 일에 대해 세조는 노비들만 주살했을 뿐 홍윤성은 털끝 하나 해를 입지 않았다.

 

당연히 김석을산 등이 처형될 때도 홍윤성은 노비를 잃은 재산 손실 외엔 어떠한 불이익도 겪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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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도 너무 심하다 생각했는지 술자리에서 홍윤성에게 "자중하지 않으면 숙부를 죽인 죄를 묻겠다!" 라고 꾸짖었다. 그러나 홍윤성은 주변이 싸해질 법한 대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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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께서는 조카를 죽이지 않으셨습니까?"

 

세조는 이에 배짱이 있다고 그냥 웃어 넘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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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죄를 저지르면 벌을 내릴 것이다" 라는 말에 "주상께선 조카를 죽이지 않으셨습니까?" 라고 대답한 이 대화는 세조 정권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말이었다.

 

세조는 신하들의 악행을 눈감아주는 대신 그들의 치부를 틀어쥐고 자신에게 충성하도록 만들었고, 신하들은 세조를 지지하는 대가로 그가 부족한 정통성 때문에 공신들을 포용하고 지지기반을 확충할 수밖에 없음을 알고 전횡을 일삼을 수 있었다.

 

세조는 치세 내내 "지방관들은 내가 모를 거라 생각하지 말고 백성에게 해를 입히지 마라!" 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정작 더 심한 공신들의 악행에는 손을 쓰지 않았다. 결국 그 고통은 전부 백성들이 감당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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