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일으킨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회(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이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강연을 하려다 광주시 직권으로 대관이 취소된 가운데, 광주시장이 “5·18 폄훼자가 마이크를 잡겠다고? 광주는 무대가 아니다. 역사다”라고 꼬집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대관 취소 소식을 보도한 기사를 게시하면서 이같이 썼다. 강 시장은 “전일빌딩245의 벽에는 아직 총탄 자국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광주 동구에 위치한 전일빌딩245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중심에서 마지막까지 시민과 저항했던 전일빌딩에서 헬기사격의 총탄 흔적 245개가 발견된 증거를 보존한 5·18 사적지다.
앞서 보수단체 호남대안포럼은 8일 전일빌딩245에서 '이재명 주권국가, 어떻게 막을 것인가'라는 제목의 이진숙 전 위원장 초청 강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광주시는 지난 5일 정치적 행위가 목적인 경우 시설 사용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는 조례를 근거로 대관을 취소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023년 본인 SNS 게시글에 달린 5·18 관련 허위·폄훼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지난 2024년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이를 지적 받은 이 전 위원장은 사과나 입장 표명 대신 “소셜미디어에 '좋아요' 표시하는 것에 조금 더 손가락 운동에 신경을 쓰겠다”고 답해 '5·18 희생자, 광주 시민에 대한 조롱'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5·18이 민주화운동인가'라는 질문에는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답하지 않았다.
이 전 위원장의 전일빌딩245 강연이 예고된 뒤 광주전남촛불행동은 “오월 정신과 12·3 내란을 극복하기 위해 싸웠던 시민들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에 5·18을 모욕하는 극우 인사의 강연이 말이나 되는가”라며 “광주시는 지금 당장 이진숙의 강연을 불허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윤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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