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국가를 믿지 말 걸, 참사 초기 왜 목소리 못 냈을까 죄책감 들었다”
2,807 6
2026.02.08 14:21
2,807 6

zjgwCs

“몰랐다.” “들은 바 없다.” “기억 안 난다.”


2024년 12월29일 179명이 사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이하 무안공항 참사)를 놓고 책임자들의 무책임한 발언이 쏟아지자, 유가족들은 참담함과 분노에 고개를 떨궜다. “국가를 믿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버텨온 1년의 세월은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속절없이 무너져내렸다. 진실을 규명해야 했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추가 확인하겠다”는 말로 회피했고, 경찰은 1년간 늑장 수사를 벌여 여야 의원의 질타를 샀다. 참사를 키운 콘크리트 둔덕(로컬라이저)을 놓고선 “한국공항공사가 재활용을 지시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이 모든 것을 눈물을 훔치며 지켜봤던 유가족들 틈에 고재승 유가족협의회 이사도 있었다. 참사로 부모를 잃은 그를 전화로 만났다.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 어떻게 봤나.


“유가족이 1년 넘게 겪어왔던 답답함을 국조특위 위원들도, 국민도 이제는 조금 느꼈으리라 본다. ‘이건 우리 소관이 아니다’ 하며 서로 핑퐁 하는 모습과 경찰 수사가 진행되지 않은 문제, 그리고 사조위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국정조사로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본다.”



―책임자들이 청문회에 임하는 모습을 보며 어떤 감정을 느꼈나.


“국가가 참사의 진상규명을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는 생각에 화가 나서 우는 유가족들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왜 강력하게 여러 가지를 국가에 요구하지 않았냐는 생각이 들었다. 국정조사가 이뤄지기 전에 유가족들이 좀더 강하게 움직였다면 진상규명이 더 빨리 이뤄지지 않았을까. 죄책감이 살짝 들었다.”


―유가족들이 죄책감을 느꼈다는 게 더 참담하다. 


“참사 초반에는 국가와 정부를 믿었다. (진상규명을)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해 반년을 기다리다, 사조위의 엔진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유가족들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청문회를 통해 밝혀진 내용을 보면, 많은 증거가 참사 초반에 있었고 유가족들이 놓친 부분이 많았다. 참사 초기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뭔가 명확한 자료가 더 빨리 나왔을 텐데 그때 왜 (내가) 목소리를 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청문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는다면.


“참사 초기 유가족은 한국공항공사 쪽과 만났다. 정확히는 2025년 7월 엔진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둔 시점이었다. 이때 공항공사 대행은 ‘콘크리트 둔덕 보강 공사는 설계 업체에서 제안했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이 말을 믿었는데, 설계 업체가 청문회에 나와 ‘그런 적 없다’고 했을 때 충격받았다. 그간 정부를 믿어왔다. 그런데 이 신뢰가 청문회를 통해 깨졌다.”


―사조위는 곧 새로 구성된다. 경찰청에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특수본에서 성역 없는 수사를 해야 한다. 지금껏 왜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는지를 놓고 책임을 묻는 과정도 병행돼야 한다. 또 사조위는 참사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조류·관제·둔덕 등을 놓고 복합적으로 조사해야 한다. 참사 발생 뒤 대책도 정확하게 조사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번 청문회에 무안군, 전라남도청 관계자들이 나오지 않았다. 향후 조사 과정에서 이들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36/0000053098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오프온X더쿠] 피부 속 철벽보습 솔루션💦 오프온 리페어 바디로션 100명 체험단 모집 487 02.03 89,40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48,83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527,85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50,02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826,84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45,73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5,45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3,82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6 20.05.17 8,618,49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497,55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60,9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86388 이슈 빗썸 비트코인 보유량 vs 실수로 입금된 코인 01:29 20
2986387 이슈 다시 돌아온 맥도날드 초코 츄러스 5 01:25 605
2986386 이슈 외국에서 화제 중인 테일러 스위프트 'Opalite' 뮤비 비하인드 3 01:24 228
2986385 이슈 [No. 5] 슼 상주덬들에게... 나는 361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노래 추천글을 쓸 거임... 반응 없어도 계속 쓸 거니까 많관부...jpg 10 01:19 363
2986384 유머 선남 선녀💕 뚱남 뚱남 3 01:18 586
2986383 정보 오늘 발매되는 양요섭 솔로앨범 하이라이트 미리듣기🪽 2 01:05 119
2986382 이슈 오늘 앵콜만 거의 30분동안 했다는 남돌........twt 4 01:04 2,231
2986381 이슈 요즘 사람들 다 아이폰 공기계로 사진 찍는 이유를 알겠네 135 01:00 12,341
2986380 이슈 이동진 평론가 "감독님이 이 영화를 한편으로 많은 것들을 누리게 될 것 같습니다 미리 축하드립니다" (feat.왕사남) 4 01:00 1,426
2986379 기사/뉴스 "머스크 결단 통했다"…스타링크, 우크라 전장서 러시아군 접속 차단 4 00:57 680
2986378 유머 펭귄 영상 보는데 진짜 너무 띨빵해서 웃김 나레이션도 쉬운 게 하나도 없네요 ㅇㅈㄹ 12 00:54 1,342
2986377 유머 엄마들은 왜 갑자기 작게 말할까 21 00:53 3,484
2986376 이슈 해리포터 시리즈별 오프닝-엔딩 장면 모음.gif 5 00:52 691
2986375 유머 냉장고를부탁해 반느좋 연합의 진짜 의미 8 00:50 2,833
2986374 유머 '비서 성폭력' 안희정, 지방선거 앞두고 정치행사 등장 82 00:49 4,286
2986373 기사/뉴스 '주차 빌런' 신박한 퇴치법 "다 같이 침 뱉자!" 5 00:48 956
2986372 이슈 방금 뜬 보이넥스트도어X불닭볶음면 광고 ❤️‍🔥 7 00:47 945
2986371 기사/뉴스 방탄소년단, 3월 21일 광화문 공연 "전석 무료"…일반 예매 23일 오픈 16 00:46 1,428
2986370 유머 감정적인 사람을 다루는 법 3 00:39 1,265
2986369 이슈 에스파 윈터 인스타 업뎃 3 00:39 1,7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