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능에서 보여주던 짠내 나는 ‘눈물 자국’은 이제 없다. “신이 내린 꿀팔자”라 불리며 아내 김은희 작가의 명성에 가려져 있던 장항준 감독이, 본업인 영화로 홈런을 날리며 ‘와이프 카드’가 아닌 ‘관객의 티켓’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냈다.
장항준 감독의 신작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가 주말 극장가를 완전히 집어삼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사남’은 지난 7일 하루 동안 무려 32만 713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4일 개봉 후 누적 관객 수 69만 3031명을 기록한 ‘왕사남’은 주말을 거쳐 오는 월요일, 무난하게 100만 고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흥행 돌풍의 배경에는 장항준 특유의 ‘따뜻한 위트’ 와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이 있다.
영화는 1457년 단종 유배라는 비극적인 역사적 사실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했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지만, 장 감독은 특유의 경쾌한 리듬감과 휴머니즘으로 이를 풀어냈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웃다가 울다가 2시간이 순삭됐다”, “장항준이 제일 잘하는 장르다. 억지 신파 없는 따뜻한 감동”이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배우들의 앙상블도 흥행의 일등 공신이다.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역의 유해진은 ‘믿고 보는 배우’답게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진한 페이소스를 오가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비운의 어린 선왕을 연기한 박지훈은 섬세한 감정 연기로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뗐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유지태의 묵직한 존재감과 전미도의 따뜻한 감성까지 더해지며 ‘구멍 없는 연기 맛집’으로 입소문을 탔다.
그간 예능에서 “눈물 자국 있는 말티즈 닮았다”는 놀림을 받으며 친근한 이미지를 소비했던 장항준 감독. 이번 ‘왕사남’의 대성공으로 그는 ‘말티즈의 눈물’을 닦아내고, 다시 한번 충무로 흥행 감독으로서의 위엄을 되찾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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