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항준 감독은 영화 ‘라이터를 켜라’를 시작으로 오랜 친분을 이어온 유해진과 ‘왕과 사는 남자’로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더욱이 그는 극 중 엄흥도 역을 처음부터 유해진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뮤즈와의 인터뷰에서 장항준 감독은 유해진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장항준 감독은 “유해진과는 ‘라이터를 켜라’ 이후 친구가 됐다. 우리 집에도 자주 놀러 왔다. 그때는 유해진이 지금처럼 이름이 알려지기 전이었다. 김은희 작가도 작가가 되기 전이라 그 시절을 생각하면 참 재미있다”라며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급성장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계속 응원하면서 지켜봤다. 영화제도 유해진 때문에 챙겨봤고, 상을 받으면 내가 다 기뻤다. 그만큼 늘 응원하는 사람이었다”라며 “오랜 시간 일로는 함께한 적이 없어서 이번 작품 들어가기 전에 ‘올빼미’ 안태진 감독한테 물어봤다. ‘왕의 남자’ 조감독이기도 해서 유해진의 옛날과 지금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이다. 현장에서 요즘 어떤지 궁금했는데, ‘너무 고마운 배우이자 형’이라고 하더라. 나도 작품을 끝내고 똑같이 느꼈다. 고마운 배우이자 친구”라고 덧붙였다.
그뿐만 아니라 장항준 감독은 유해진의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정말 열심히 했다. 베테랑이니 어느 정도 선에서 알아서 하겠지 싶었는데, 대본을 그렇게 파고들 줄은 몰랐다. 중요한 감정신 찍을 때는 말 걸기 어려울 정도로 몰입해 있었다. 후반부 감정신은 분장 받다가 울었다고 하더라”라며 “감독으로서 너무 고맙고, 잊히지 않는 배우다. 그 자리에 그냥 있는 게 아니구나 새삼 깨달았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유해진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서도 감탄했다. 장항준 감독은 “정이 정말 많다. 안동에 산불이 났을 때 스태프 중 한 명의 부모님 집이 전소됐다. 재건할 때까지 살 곳이 없었는데, 유해진이 ‘내가 500 낼 테 너도 내’라고 하더라. 우리 둘이 돈 모은 걸 알고, 키스태프들 역시 함께 보태줬다”라며 “그 스태프 아버님이 고맙다며 통화하고 싶다고 하셔서 유해진이 대표로 통화했는데 펑펑 우셨다. 그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10대 시절 청주 극단에서 연극을 시작했는데, 지금도 그 극단에 속해있고 여전히 교류한다. 그분들이 ‘왕과 사는 사람’의 광천골 사람들로 출연도 하셨다. 예전 인연들과 변함없이 지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유해진은 늘 그대로다. 정말 대단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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