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부동산과의 전쟁' 와중에도…2030은 롱패딩 입고 '주말 임장'
1,451 8
2026.02.08 12:22
1,451 8

(서울=연합뉴스) 정지수 기자 = "여기는 20평대가 11억원입니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몰아친 7일 서대문구 한 가파른 언덕. 롱패딩으로 무장한 2030 세대 15명 남짓이 부동산 임장 모임장의 설명에 하얀 입김과 함께 탄식을 내뿜었다. "집 사기 정말 힘드네요. 이제 경기도까지 봐야 하나 봐요." 참가자 사이에선 "지금 돈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한숨이 터져 나왔지만, 그러면서도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꼼꼼히 메모를 이어갔다. 


정부가 '부동산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연일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놓고 있지만 청년들의 발길은 오히려 부동산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정부의 엄포가 '지금 아니면 영영 못 산다'는 불안감과 '혹시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에 따른 급매물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동시에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는 서대문·마포에서 열린 임장 2곳에 동참했다. 서대문에서 만난 A씨는 기자에게 "정부가 정책을 쏟아내니 뭔가 더 자극되고 조급해진다"며 "조만간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던지지 않을까 싶어 그 시기를 맞추려 미리 공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장의 분위기는 기대와 다소 달랐다. 서대문 토박이라는 한나연(27·임상병리사)씨는 "중과세 이슈 때문에 매물이 나올 거라는 얘기를 듣고 살 수 있는 집이 있나 싶어 임장을 시작했는데, 실제로는 나오는 집도 없다"며 "이상과 현실이 너무 다르다"고 토로했다.


한씨는 "서민들은 대출 규제라도 풀어줘야 매매든 경매든 할 텐데 규제는 안 풀리고, 막상 현장에 와보니 용산에 100억대 매물 이야기나 듣고 있다"며 씁쓸해했다.


참가자들은 대출이 막히고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주식과 코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했다. 


금융권에 재직 중인 30대 한모씨는 2021년 '패닉 바잉'한 마곡 아파트에서 마포·서대문 아파트로 갈아타기 위해 임장에 왔다. 한씨는 "투자 스터디의 어떤 분은 트럼프 당선 후 돈이 풀릴 거라며 인생 역전을 위해 미장(미국 주식시장)에 '몰빵'했다고 하더라"며 "나도 어제 워런 버핏 책을 샀다"고 웃어 보였다. 

반면 직장인 김모(31)씨는 "주식 투자는 번번이 잃어서 부동산에 집중하려 한다"며 "그래도 부동산이 안전자산 아니냐"고 반문했다. 

'골목골목 부동산 임장스터디' 임장 현장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재개발 구역 일대를 둘러보고 있는 '임장 모임' [촬영 정지수]이미지 크게 보기

'골목골목 부동산 임장스터디' 임장 현장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재개발 구역 일대를 둘러보고 있는 '임장 모임' [촬영 정지수]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도 감지됐다. 정부가 다주택자를 압박하고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마포 임장에서 만난 손모(31)씨는 공급 대책에 대해 "실효성이 없을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친구들끼리 '공직자들도 다 강남에 집 갖고 있는데 다주택자 때려잡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말을 한다"며 "서울 집값은 안 떨어질 것 같다"고 했다. 


한나연씨 역시 "다주택자를 잡으면 안 그래도 없는 전세가 더 없어질 것"이라며 "그러면 다들 월세로 돌릴 테고, 결국 서민들만 월세살이에 전전긍긍하게 될 것 같아 착잡하다"고 우려했다.


https://v.daum.net/v/20260208065658485?x_trkm=t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오프온X더쿠] 피부 속 철벽보습 솔루션💦 오프온 리페어 바디로션 100명 체험단 모집 470 02.03 80,98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45,60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522,09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47,96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822,96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45,73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5,45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3,82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6 20.05.17 8,618,49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496,13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59,18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85815 이슈 톰 히들스턴 근황 14:30 31
2985814 정치 문재인 퇴임 후 첫 방미에 정치권 촉각…친문 재부상하나 4 14:29 35
2985813 기사/뉴스 ‘일본인에 성추행 당했다’ DJ소다에 “아예 벗을 것이지” 2차 가해 악플…벌금 100만원 [세상&] 3 14:27 298
2985812 유머 불타는피자짤.move 3 14:26 293
2985811 유머 30 직전의 미미미누에게 상담해주는 30대 중반의 이창섭 1 14:26 217
2985810 기사/뉴스 "베트남 처녀 수입하자"…대사관도 발칵, 제대로 '국제 망신' 15 14:23 728
2985809 이슈 100년전 장례식 풍경 3 14:23 515
2985808 기사/뉴스 “국가를 믿지 말 걸, 참사 초기 왜 목소리 못 냈을까 죄책감 들었다” 3 14:21 879
2985807 유머 유럽갬성의 아이폰 케이스 7 14:20 1,259
2985806 이슈 지인 불법 촬영 54만 명 '빨간 줄' 위기 24 14:19 1,300
2985805 기사/뉴스 "처녀 수입하자" 진도군수 발언에…전남도, 베트남 대사관에 사과 예정 25 14:18 1,089
2985804 기사/뉴스 청주 상당구청에 혼인신고 접수했는데… “확인 안된다” 민원인 황당 4 14:17 1,354
2985803 유머 딸 키우시는 부모님들께 급하게 여쭙니다. 저희 딸은 일어나서 잘때까지 귀에 피가 날 정도로 말씀을 계속 하시는데, 이거 맞습니까? 다른 집도 다 그런건가요? 한때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맞나요 이거?.twt 19 14:17 1,946
2985802 이슈 영화 홍보에 진심인 휴민트 배우들 1 14:15 706
2985801 정치 이번에 민주당 정청래, 이성윤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한 짓 13 14:14 665
2985800 유머 비밀이 안 새는 친구 14:13 650
2985799 이슈 NCT JNJM 엔시티 제노재민 <에스콰이어 코리아> 2월 디지털 커버 비하인드 컷 3 14:12 352
2985798 이슈 머리 쓰는 게 답답할 땐 힘으로 하면 된다 2 14:11 587
2985797 유머 부산에서 NPC 생활중인 배달배 10 14:11 1,114
2985796 이슈 서울 지하철역 중에서 가장 표독하다는 역 40 14:09 2,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