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부동산과의 전쟁' 와중에도…2030은 롱패딩 입고 '주말 임장'
1,863 8
2026.02.08 12:22
1,863 8

(서울=연합뉴스) 정지수 기자 = "여기는 20평대가 11억원입니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몰아친 7일 서대문구 한 가파른 언덕. 롱패딩으로 무장한 2030 세대 15명 남짓이 부동산 임장 모임장의 설명에 하얀 입김과 함께 탄식을 내뿜었다. "집 사기 정말 힘드네요. 이제 경기도까지 봐야 하나 봐요." 참가자 사이에선 "지금 돈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한숨이 터져 나왔지만, 그러면서도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꼼꼼히 메모를 이어갔다. 


정부가 '부동산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연일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놓고 있지만 청년들의 발길은 오히려 부동산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정부의 엄포가 '지금 아니면 영영 못 산다'는 불안감과 '혹시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에 따른 급매물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동시에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는 서대문·마포에서 열린 임장 2곳에 동참했다. 서대문에서 만난 A씨는 기자에게 "정부가 정책을 쏟아내니 뭔가 더 자극되고 조급해진다"며 "조만간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던지지 않을까 싶어 그 시기를 맞추려 미리 공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장의 분위기는 기대와 다소 달랐다. 서대문 토박이라는 한나연(27·임상병리사)씨는 "중과세 이슈 때문에 매물이 나올 거라는 얘기를 듣고 살 수 있는 집이 있나 싶어 임장을 시작했는데, 실제로는 나오는 집도 없다"며 "이상과 현실이 너무 다르다"고 토로했다.


한씨는 "서민들은 대출 규제라도 풀어줘야 매매든 경매든 할 텐데 규제는 안 풀리고, 막상 현장에 와보니 용산에 100억대 매물 이야기나 듣고 있다"며 씁쓸해했다.


참가자들은 대출이 막히고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주식과 코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했다. 


금융권에 재직 중인 30대 한모씨는 2021년 '패닉 바잉'한 마곡 아파트에서 마포·서대문 아파트로 갈아타기 위해 임장에 왔다. 한씨는 "투자 스터디의 어떤 분은 트럼프 당선 후 돈이 풀릴 거라며 인생 역전을 위해 미장(미국 주식시장)에 '몰빵'했다고 하더라"며 "나도 어제 워런 버핏 책을 샀다"고 웃어 보였다. 

반면 직장인 김모(31)씨는 "주식 투자는 번번이 잃어서 부동산에 집중하려 한다"며 "그래도 부동산이 안전자산 아니냐"고 반문했다. 

'골목골목 부동산 임장스터디' 임장 현장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재개발 구역 일대를 둘러보고 있는 '임장 모임' [촬영 정지수]이미지 크게 보기

'골목골목 부동산 임장스터디' 임장 현장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재개발 구역 일대를 둘러보고 있는 '임장 모임' [촬영 정지수]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도 감지됐다. 정부가 다주택자를 압박하고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마포 임장에서 만난 손모(31)씨는 공급 대책에 대해 "실효성이 없을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친구들끼리 '공직자들도 다 강남에 집 갖고 있는데 다주택자 때려잡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말을 한다"며 "서울 집값은 안 떨어질 것 같다"고 했다. 


한나연씨 역시 "다주택자를 잡으면 안 그래도 없는 전세가 더 없어질 것"이라며 "그러면 다들 월세로 돌릴 테고, 결국 서민들만 월세살이에 전전긍긍하게 될 것 같아 착잡하다"고 우려했다.


https://v.daum.net/v/20260208065658485?x_trkm=t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오프온X더쿠] 피부 속 철벽보습 솔루션💦 오프온 리페어 바디로션 100명 체험단 모집 478 02.03 85,08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47,09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526,91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49,28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826,84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45,73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5,45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3,82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6 20.05.17 8,618,49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497,55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59,18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86174 이슈 진짜 죽을거같은 오늘자 길거리 상황.jpg 5 21:13 967
2986173 이슈 어쩌면 오늘 우리 모습이었을지도 모를 백호(강동호) 쇼츠 1 21:11 147
2986172 기사/뉴스 극장가 1위 ‘왕과 사는 남자’ 강원 관객 만났다 7 21:08 755
2986171 유머 어떤 사람의 왕사남 후기 10 21:08 1,183
2986170 이슈 19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황혼의 사무라이" 21:08 56
2986169 이슈 TWS (투어스) '다시 만난 오늘' Performance Film Teaser 7 21:07 148
2986168 유머 이상한 황소동상 10 21:04 1,779
2986167 정보 일본 중의원 의석수의 의미 5 21:03 943
2986166 이슈 2026 김세정 FAN CONCERT '열 번째 편지' TO SEOUL 비하인드 21:02 77
2986165 유머 모범수가 된 남편 4 21:01 1,863
2986164 정치 정청래 앞에서 필요한 민생 법안 하나 하나 열거하며 민생법안 처리 호소하는 강훈식 비서실장 21 21:00 882
2986163 유머 요즘 OCN 상단 자막 폼 27 20:58 3,613
2986162 유머 인기 남돌의 데뷔 전 아프리카tv 방송 시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20:57 1,865
2986161 이슈 오늘자 장현승 팬싸 간 덬들 난리난 이유.jpg 214 20:52 21,434
2986160 기사/뉴스 [단독] "노력 도둑맞았다"…두쫀쿠 원조 논란에 '본인 등판' 19 20:50 2,582
2986159 이슈 믾은 사람들이 느낀다는 시간삭제 45 20:49 3,377
2986158 이슈 (스포) 킬링 로맨스 본 덬들 오열한 리뷰.jpg 14 20:48 2,855
2986157 이슈 운동회하면 그냥 동네 잔치였는데 요즘에는 시끄럽다고 민원들어 온다던데 자기들은 이런 추억 다 즐기고 자라나는 친구들 추억은 뺏어가냐 14 20:47 1,441
2986156 이슈 19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2 20:47 363
2986155 유머 정승재의 수학대모험 뮤지컬 후기 19 20:46 2,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