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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길 잃은 카카오]① 창업자 부재 속 리더십 잃은 컨트롤타워 ‘CA협의체’… “미래 청사진 사라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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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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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도상으로는 시나(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CA협의체(카카오그룹 컨트롤타워) 의장이자 카카오 대표지만, 실제로는 팀황(황태선 CA협의체 총괄대표)이 카카오 내 최고 권력자죠.”(카카오 임원 A씨)

“권력을 잡은 팀황은 임원들과 브라이언(김범수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소통을 다 끊어냈습니다. 임원들이 독대를 시도하다 걸리면 팀황 눈에 벗어나게 되죠. 회사가 팀황의 놀이터가 된 느낌입니다.”(카카오 직원 B씨)

지난 2024년 7월 23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됐다. 카카오는 이날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대책을 논의 중이며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김 창업자의 부재 속에 카카오 권력의 최정점은 아이러니하게도 정 대표가 아닌 황태선 총괄대표였다.

CA협의체는 과도한 권한을 가졌다는 ‘옥상옥’ 논란 끝에 이달 23일 조직개편을 알렸지만 카카오 내부에서는 “사람은 그대로 두고 구조만 바꾼, 그림자 세력이 여전한 실패한 개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카카오 직원 C씨는 “팀황이 권력을 잡은 현 구조에서 시나가 힘을 발휘할 수 없는게 안타깝다”며 “시나는 수천 명 조직을 이끌었던 경험도 없고 외부 출신이라 카카오만 챙기고 적응하기도 바쁘다”고 했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창업자 부재 속 권력 실세로 떠오른 비서실장 출신


카카오 CA협의체는 지난 2024년 ‘계열사가 문어발처럼 늘어나 관리가 안 된다’는 지적 끝에 만들어진 카카오그룹의 컨트롤타워다. 출범 당시 김범수 창업자가 정신아 대표와 함께 의장을 맡았다. 삼성전자 사업지원실, SK 수펙스추구협의회와 같은 기능을 할 것이라고 카카오 측은 설명해 왔다.

현재 CA협의체의 중심에는 황태선 총괄대표가 있다. 그는 1982년생으로 SK텔레콤과 SK플래닛, SK수펙스추구협의회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카카오 전략지원팀장으로 합류했다. 황 대표가 CA협의체 총괄대표에 발탁된 시기는 김 창업자가 구속된 해다. 김 창업자가 사법 리스크로 카카오 임직원과의 소통이 끊기자 황 총괄대표는 카카오의 실세로 부상했다.

지난해 10월 21일 김 창업자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그는 현재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그 틈을 황 총괄대표가 파고들었다. 황 총괄대표가 CA협의체 총괄대표에 올랐을 때 김 창업자 비서실 팀원들을 CA협의체 요직에 앉히려 했다는 사실은 그의 입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카카오 내부 사정에 정통한 D씨는 “김 창업자는 누군가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직언하는 것도, 평소 회사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결 구도로 대응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며 “황 총괄대표는 화법이 ‘그렇습니다’ ‘맞습니다’다. (김 창업자의 신임을 얻어) CA협의체 총괄대표 자리에 오르게 된 이유”라고 했다.

재계 한 인사는 “최고경영자(CEO) 경험이 없는 사람이 (CA협의체) 총괄대표를 맡은 게 아아러니하다”고 했다.

 



과거 카카오의 2인자들은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김 창업자와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대표적인 인물이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다. 그는 CJ그룹 미래전략실 부장 출신으로 지난 2015년 카카오로 자리를 옮겼다. 배 전 총괄대표는 지난 2016년 카카오가 1조8700억원을 투자해 국내 1위 음원 서비스 업체인 멜론을 인수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이후 카카오모빌리티 설립, 그로키닷컴(현 지그재그) 인수 등에 나섰다.

카카오의 사세가 커지면서 김 창업자의 오랜 인맥들은 스톡옵션 먹튀 논란, 회의 중 욕설 논란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 과정에서 배 전 총괄대표는 견제 역할을 담당했으며, CA협의체 투자총괄대표로서 그룹 내 인수·합병(M&A) 결정을 일원화하면서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문어발 확장 논란이 그가 인수를 주도한 타파스와 래디시의 성과 부진과 맞물렸고, 사내 입지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SM엔터테인먼트로 인한 사법 리스크가 배 전 총괄대표를 괴롭혔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카오는 대기업과 다르게 자율 경영, 위임 경영으로 M&A를 통해 단기 성장을 해온 만큼 김 창업자가 중앙에 있어야 작동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CA협의체 회의론… 조직개편에도 “겉옷만 바꿔입은 격”


CA협의체는 설립 취지와 달리 과도한 권한을 갖고 그룹의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CA협의체는 지난 23일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권고와 조언하는 역할에서 실행을 가속화하는 조직으로 바꾸기 위해 개편한다”며 다음 달 1일 자로 기존 ‘4개 위원회, 2개 총괄 및 1개 단’ 체제를 ‘3개 실, 4개 담당’으로 바꾼다고 했다.

조직개편 후 CA협의체는 정신아 의장 아래 그룹투자전략실, 그룹재무전략실, 그룹인사전략실을 배치했다.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신종환 카카오 CFO, 황태선 CA협의체 총괄대표가 각 실을 이끌게 됐다. 기존 CA협의체 권대열(그룹ESG담당), 이나리(그룹PR담당), 정종욱(그룹준법경영담당) 위원장과 이연재(그룹PA담당) 단장은 직급은 유지되고 직함만 바뀐다. 4명의 담당 산하 조직은 카카오로 이관된다. CA협의체 조직은 현재 약 150명 수준에서 50명 수준으로 줄어든다.

카카오 내부 사정에 정통한 D씨는 “황 총괄대표 세력과 나머지 구성원 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대단하다”고 했다.

백기복 국민대 명예교수는 “(기업이) 본질적인 변화를 꾀하려면 사람을 바꿔 새로운 동력을 얻는 게 핵심”이라며 “CA협의체 구조와 자리만 바꾼 것은 (속은 두고) 겉옷만 바꿔입은 격”이라고 했다. 류종기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대학 겸임교수는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CA협의체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심각한 ‘거버넌스 디스카운트’ 요인”이라며 “리더십 공백과 내부 갈등으로 미래 청사진이 사라지고 있는 점이 뼈아프다”라고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1138269?sid=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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