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길 잃은 카카오]① 창업자 부재 속 리더십 잃은 컨트롤타워 ‘CA협의체’… “미래 청사진 사라지고 있어”
539 3
2026.02.08 11:54
539 3

“조직도상으로는 시나(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CA협의체(카카오그룹 컨트롤타워) 의장이자 카카오 대표지만, 실제로는 팀황(황태선 CA협의체 총괄대표)이 카카오 내 최고 권력자죠.”(카카오 임원 A씨)

“권력을 잡은 팀황은 임원들과 브라이언(김범수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소통을 다 끊어냈습니다. 임원들이 독대를 시도하다 걸리면 팀황 눈에 벗어나게 되죠. 회사가 팀황의 놀이터가 된 느낌입니다.”(카카오 직원 B씨)

지난 2024년 7월 23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됐다. 카카오는 이날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대책을 논의 중이며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김 창업자의 부재 속에 카카오 권력의 최정점은 아이러니하게도 정 대표가 아닌 황태선 총괄대표였다.

CA협의체는 과도한 권한을 가졌다는 ‘옥상옥’ 논란 끝에 이달 23일 조직개편을 알렸지만 카카오 내부에서는 “사람은 그대로 두고 구조만 바꾼, 그림자 세력이 여전한 실패한 개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카카오 직원 C씨는 “팀황이 권력을 잡은 현 구조에서 시나가 힘을 발휘할 수 없는게 안타깝다”며 “시나는 수천 명 조직을 이끌었던 경험도 없고 외부 출신이라 카카오만 챙기고 적응하기도 바쁘다”고 했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창업자 부재 속 권력 실세로 떠오른 비서실장 출신


카카오 CA협의체는 지난 2024년 ‘계열사가 문어발처럼 늘어나 관리가 안 된다’는 지적 끝에 만들어진 카카오그룹의 컨트롤타워다. 출범 당시 김범수 창업자가 정신아 대표와 함께 의장을 맡았다. 삼성전자 사업지원실, SK 수펙스추구협의회와 같은 기능을 할 것이라고 카카오 측은 설명해 왔다.

현재 CA협의체의 중심에는 황태선 총괄대표가 있다. 그는 1982년생으로 SK텔레콤과 SK플래닛, SK수펙스추구협의회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카카오 전략지원팀장으로 합류했다. 황 대표가 CA협의체 총괄대표에 발탁된 시기는 김 창업자가 구속된 해다. 김 창업자가 사법 리스크로 카카오 임직원과의 소통이 끊기자 황 총괄대표는 카카오의 실세로 부상했다.

지난해 10월 21일 김 창업자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그는 현재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그 틈을 황 총괄대표가 파고들었다. 황 총괄대표가 CA협의체 총괄대표에 올랐을 때 김 창업자 비서실 팀원들을 CA협의체 요직에 앉히려 했다는 사실은 그의 입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카카오 내부 사정에 정통한 D씨는 “김 창업자는 누군가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직언하는 것도, 평소 회사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결 구도로 대응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며 “황 총괄대표는 화법이 ‘그렇습니다’ ‘맞습니다’다. (김 창업자의 신임을 얻어) CA협의체 총괄대표 자리에 오르게 된 이유”라고 했다.

재계 한 인사는 “최고경영자(CEO) 경험이 없는 사람이 (CA협의체) 총괄대표를 맡은 게 아아러니하다”고 했다.

 



과거 카카오의 2인자들은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김 창업자와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대표적인 인물이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다. 그는 CJ그룹 미래전략실 부장 출신으로 지난 2015년 카카오로 자리를 옮겼다. 배 전 총괄대표는 지난 2016년 카카오가 1조8700억원을 투자해 국내 1위 음원 서비스 업체인 멜론을 인수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이후 카카오모빌리티 설립, 그로키닷컴(현 지그재그) 인수 등에 나섰다.

카카오의 사세가 커지면서 김 창업자의 오랜 인맥들은 스톡옵션 먹튀 논란, 회의 중 욕설 논란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 과정에서 배 전 총괄대표는 견제 역할을 담당했으며, CA협의체 투자총괄대표로서 그룹 내 인수·합병(M&A) 결정을 일원화하면서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문어발 확장 논란이 그가 인수를 주도한 타파스와 래디시의 성과 부진과 맞물렸고, 사내 입지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SM엔터테인먼트로 인한 사법 리스크가 배 전 총괄대표를 괴롭혔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카오는 대기업과 다르게 자율 경영, 위임 경영으로 M&A를 통해 단기 성장을 해온 만큼 김 창업자가 중앙에 있어야 작동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CA협의체 회의론… 조직개편에도 “겉옷만 바꿔입은 격”


CA협의체는 설립 취지와 달리 과도한 권한을 갖고 그룹의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CA협의체는 지난 23일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권고와 조언하는 역할에서 실행을 가속화하는 조직으로 바꾸기 위해 개편한다”며 다음 달 1일 자로 기존 ‘4개 위원회, 2개 총괄 및 1개 단’ 체제를 ‘3개 실, 4개 담당’으로 바꾼다고 했다.

조직개편 후 CA협의체는 정신아 의장 아래 그룹투자전략실, 그룹재무전략실, 그룹인사전략실을 배치했다.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신종환 카카오 CFO, 황태선 CA협의체 총괄대표가 각 실을 이끌게 됐다. 기존 CA협의체 권대열(그룹ESG담당), 이나리(그룹PR담당), 정종욱(그룹준법경영담당) 위원장과 이연재(그룹PA담당) 단장은 직급은 유지되고 직함만 바뀐다. 4명의 담당 산하 조직은 카카오로 이관된다. CA협의체 조직은 현재 약 150명 수준에서 50명 수준으로 줄어든다.

카카오 내부 사정에 정통한 D씨는 “황 총괄대표 세력과 나머지 구성원 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대단하다”고 했다.

백기복 국민대 명예교수는 “(기업이) 본질적인 변화를 꾀하려면 사람을 바꿔 새로운 동력을 얻는 게 핵심”이라며 “CA협의체 구조와 자리만 바꾼 것은 (속은 두고) 겉옷만 바꿔입은 격”이라고 했다. 류종기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대학 겸임교수는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CA협의체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심각한 ‘거버넌스 디스카운트’ 요인”이라며 “리더십 공백과 내부 갈등으로 미래 청사진이 사라지고 있는 점이 뼈아프다”라고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1138269?sid=105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마몽드X더쿠💖] 화잘먹 맛집 마몽드의 신상 앰플팩! 피어니 리퀴드 마스크 & 데이지 리퀴드 마스크 체험단 모집 290 02.07 20,67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45,60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522,75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47,96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825,35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45,73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5,45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3,82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6 20.05.17 8,618,49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497,55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59,18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85882 이슈 일주일에 3kg 빠졌다는 아이돌팬 동선 15:43 0
2985881 유머 나만 지금 알았나 싶은 승헌쓰 메디힐 광고 ㅋㅋㅋㅋㅋㅋㅋ 15:42 39
2985880 이슈 저 남자는 이집트 벽화도 아니고 왜 모든 프로모 영상에서 옆모습만 나오냐고 한 댓 때문에 웃다가 토함 15:42 149
2985879 유머 오마이갓 하다가 효연이한테 진짜 꿀밤맞은 티파니 15:41 114
2985878 이슈 진짜 권력 넘친다는 슬기가 팬들을 위해 직접 만든 두쫀쿠.jpg 15:41 226
2985877 이슈 일본인들이 광장시장 바가지 걱정 안하는 이유 8 15:40 539
2985876 이슈 올데프 애니 인스타그램 업로드 15:40 242
2985875 정치 정치인생에서 직접 사과를 해본 일이 손에 꼽는거같은 정청래 당대표 2 15:39 148
2985874 유머 호랑이 표정이 이렇게까지 변할 수가 있어??? ㅋㅋㅋ 1 15:39 499
2985873 이슈 해리포터 작가가 밝힌 본인이 들었던 말 중 최고였다는 말...gif 10 15:38 746
2985872 이슈 잘생긴 남자만 보면 달려가서 안기고 소변보는 강아지.jpg 20 15:38 800
2985871 정치 이언주 페이스북 업 11 15:37 320
2985870 이슈 무슬림 학생이 급식판 던져서 학폭 가해자 처분 받음.jpg 7 15:37 830
2985869 이슈 경기도에서 독립한다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근황 11 15:36 716
2985868 이슈 오빠 진심으로 고마워 3 15:33 750
2985867 정치 [속보] 홍준표 “지방선거 야당이 이길 수 없는 선거, 당 올바르게 세워야” 2 15:29 233
2985866 유머 다 된다는 쏘스윗 택시기사님 2 15:28 780
2985865 이슈 오늘 인기가요 1위 후보 7 15:27 1,038
2985864 이슈 금반지를 착용한 물고기 11 15:26 1,879
2985863 기사/뉴스 "이걸 간식처럼 먹어" 외국인 쓸어담더니.. 벌써 350원.. 한국음식 비상 걸렸다 13 15:26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