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지혜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처음으로 해외 공식 일정에 나서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그 의미를 둘러싼 해석이 분분하다. 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한 공개 행보이지만,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합당 논란과 맞물리며 ‘친문(親文) 세력 재부상’으로 보는 시각도 떠오르고 있다.
7일 윤건영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오는 3월 5일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한다. 이번 일정은 퇴임 이후 첫 해외 공식 방문으로, 미국의 글로벌 정책 싱크탱크인 랜드 연구소(RAND School of Public Policy)와 비영리재단 태평양세기연구소(Pacific Century Isntitute, PCI)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문 전 대통령은 태평양세기연구소가 주관하는 만찬 행사에서 인사말을 할 예정이다. 랜드 연구소에서는 낸시 스타우트 (Nancy Staudt) 부소장 등 국제관계 전문가들과 함께 급변하는 국제질서와 남북 관계를 주제로 진행하는 좌담회에서 문 전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맡는다.
이번 방미를 계기로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집필한 외교안보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의 영문판이 출간된다. 해당 영문판은 미국 내 대학과 연구기관, 도서관 등에 우선 제공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이 과거부터 일관되게 강조해온 ‘퇴임 이후 조용한 삶’과 의 기조와 대비되는 외교·안보 분야 공식 일정이라는 점에서 상징성과 무게감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로 당내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방선거 전략공천관리위원장에 문재인 정부 장관 출신의 3선 황희 의원을 임명하며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혁신당 내 친문 성향 인사들의 향후 공천을 염두에 둔 인사 배치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며 세력 구도를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의 방미가 곧바로 정치적 복귀를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민주당 내부 갈등 국면과 겹치며 다양한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의 외교 행보가 결과적으로 당내 세력 구도를 둘러싼 ‘친문’의 존재감을 다시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지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