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스트레칭을 하며 기상하며 2년째 필라테스를 하고 있다고 밝힌 한경록의 반전 매력은 이어졌다. 집은 채광이 좋고 알록달록 감각적으로 인테리어 돼 있었으며, 일어나자마자 클래식을 튼 한경록은 반려 물고기에게 밥을 주고 화병 물을 갈아준 뒤 빛이 잘 드는 창 앞에서 폼롤러로 몸을 풀었다.
기안84는 "형님 홍대 반지하 살 줄 알았는데. 집에 벽 깨져있고 주먹자국 있을 줄 알았다. 집에서 저항 정신이 안 보인다"며 기대와는 다른 집에 실망감을 표했고 전현무는 "여배우 같다. 루틴이 왜 이러냐"며 충격받았다. 무지개 회원들은 "상상과 너무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한경록은 홍대에서 20년 정도를 살다가 "자발적인 유배 느낌으로 고양시로 거처를 옮겼다"며 "이사온 지는 7개월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이곳으로 이사를 오며 "인테리어의 50%는 빛"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일부러 조명을 통해 교회나 성당 같은 느낌을 주려 애쓴 사실을 고백했다. "밝은 곳을 바라보면 왠지 모르게 따뜻하고 몽글몽글해 위로가 된다"고.
한경록은 커피도 직접 내려 꽃무늬 찻잔에 마셨으며 한끼도 대충 먹지 않았다. 여러 음식을 배달 시킨 뒤 예쁜 그릇에 조금씩 덜어 조합해 먹는 스타일이었다. 한경록은 "배달음식이라도 플레이팅 해 먹으면 좀 약간 나를 사랑하는, 아껴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고, 기안84의 실망한 표정을 읽은 전현무는 "기안이 예상한 시나리오대로 하나도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록은 "너무 깔끔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해 웃음을 자아냈다.
잠시 작사를 하는 시간도 가진 한경록은 빨간 반다나 하나로 완벽하게 로커로 변신, 오토바이를 타고 외출했다. 하지만 외출에서도 한경록의 반전 매력은 계속됐다. 커피집에 들러 마음에 드는 커피를 사고, 집에 있는 꽃이 시들었다며 새로 꽃꽂이를 하기 위해 꽃집에 들러 직접 조합해 꽃을 사는 모습. 심지어 그는 꽃말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한경록의 일상을 박지현은 "요정의 하루 느낌"이라고 한마디로 표현했다.
한경록은 지인들과의 떠들썩한 만남 후 귀가해서는 다시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즐겼다.
그는 "어렸을 때는 밤낮이 없었다. 노는 걸 너무 좋아했고 친구를 너무 좋아했고 낮술 먹고 길바닥에서 자고 자유롭고 재밌게 살았다. 그런 시기가 조금 지나고 나서 보니 이제 나 자신과 좀 대화를 할 시간이 필요하겠더라. 그러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소중해졌다. 그러다보니까 집 꾸미는 것도 좋아하고 집 정리도 좋아하게 됐고 운동도 하고 관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새 지금을 새 노래로 써서 공연하고 싶다. '말 달리자'도 좋지만 지금의 제 감정, 지금의 시대를 노래하고 싶다. 그리고 뛰고 싶다. 30년 됐다고 중후하기보다 껑충껑충 뛰며 현역으로, 지금 활동하는 친구들에게 에너지에서 뒤처지고 싶지 않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한경록의 일상과 목표를 전부 지켜본 전현무는 "경록 씨가 동안인데 제일 어린 곳이 눈빛이다. 눈빛이 소년의 느낌이다. 난 피카소가 떠올랐다. 피카소가 했던 말 중 '내가 라파엘로처럼 그리는 데엔 4년이 걸렸지만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데에는 평생이 걸렸다'는 말이 있다. 너무 많은 걸 알아버렸기 때문에 그게 너무 어려운 거다. 난 경록 씨 눈에서 그걸 봤다. 그래서 안 늙는 것"이라고 말해 한경록을 감동시켰다.
뉴스엔 서유나
https://v.daum.net/v/20260207053106497